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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3S정책 시작? 체육부문 공개활동 급증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3S정책의 신호탄인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2년차인 올해 들어 경제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는데 유독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통일부가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올해 초부터 지난 4일까지 체육 관련 공개활동을 25차례나 펼쳤다. 지난해 6회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했다.

마식령 스키장을 비롯해 능라인민체육공원과 평양체육관, 미림승마구락부, 문수 물놀이장 등 대규모 스포츠 시설들도 이미 완공됐거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극도로 폐쇄적인 북한이 올해에만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6개 국제대회를 주최하고 19개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최근 안토니오 이노키(Antonio 猪木) 참의원 의원 등 일본 체육기관 대표단을 만나고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3S정책은 스크린(screen), 섹스(sex), 스포츠(sport)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자극적인 분야로 유도하고 정치적 무관심을 키움으로써 최고통치권자가 자신의 뜻대로 대중을 조작하려는 우민정책을 말한다.

멀리는 콜로세움으로 대변되는 로마제국의 검투사경기부터 가까이로는 각종 프로 스포츠 출범과 성인영화가 봇물을 이뤘던 전두환 전 대통령 때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북한이 체육을 교육, 보건, 문화예술, 도덕과 함께 ‘사회주의 문명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관심을 돌리려는 3S정책의 일환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은 과거에도 체육을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는 했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며 “성 문제에 대해서는 자본주의 병폐라고 비난하고 있는 만큼 통제를 이어가겠지만 체육에 이어 영화 등의 분야에서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에서 지난해 공개된 영화 ‘들꽃 처녀’의 경우 여군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데올로기적인 성향이 대폭 약화되는 등 체육 분야에 이어 영화에서도 변화상이 감지되고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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