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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중국기업보다 한국기업 의존도 심화”
조장행 中 하나銀 분행장 한국계 은행에 쓴소리
[상하이(중국)=서경원 기자] 조장행 중국 하나은행 상하이 분행(分行ㆍ지역본부)장은 현지 한국계 은행들이 자국 기업ㆍ개인 의존도가 크다며 현지 예금을 유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조 분행장은 지난 1일 상하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들은 중국 내 예대비율(예금 대 대출 비율) 규제 때문에 예금을 상당수준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우리나라 기업과 개인에 대한 예금 의존도가 높다”면서 “이럴 경우 발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중국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예금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유능한 현지 영업사원 영입과 공동 마케팅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하나은행은 리테일(소매금융) 업무 강화를 통해 내년부터 개인대출 시장을 뚫으려고 신상품을 준비 중”이라면서 “우선 교민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상품은 담보대출 위주로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국내 은행들은 2011년 말부터 현지 ‘75% 예대비율’ 규제를 받고 있다. 7500억원 규모의 대출영업을 하려면 1조원의 예금유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정기예금(1년 기준)의 금리가 3.3%이고, 일반대출(〃) 금리가 최소 6.0% 수준이어서 예대비율을 맞추기만 하면 높은 예대마진이 보장된다. 하지만 현지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 공격적인 대출 사업이 제한받는 실정이다.

조 분행장은 “예금은 순수하게 개인과 기업에게서 유치한 것을 의미하는데, (중국 당국이) 이 범위에서 75%까지만 대출하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계 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하나은행이) 마트 할인, 항공권 제공 등의 혜택을 가진 직불카드를 발급하면서 코스트를 치르는 것도 예금유치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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