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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폴리케톤’ 개발 · 제품화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 조성
현대차, 日업체와 차체소재 개발


기업이 잇따라 첨단소재 분야에 뛰어들어 ‘소재전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ㆍIT(정보기술) 등 첨단산업이 각종 산업의 융ㆍ복합을 추구하면서 그 중심이 되는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핵심소재의 대외 의존도는 심화하고 있다. 때문에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소재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고, 특히 원천기술 확보는 신성장동력 발굴은 물론 창조경제와도 맥이 닿아 정부에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의 전략이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소재산업과 연관있는 화학을 주력 업종으로 한 기업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신소재 개발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다른 분야가 주력 업종인 기업도 신소재 발굴을 위한 연구ㆍ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경기 수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건설한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의 오픈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소재 연구에 들어갔다. 국내에 ‘전자소재’ 집적 단지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소재 분야의 경쟁력이 일본 등 선진국에 뒤져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일모직이 독일 OLED 핵심 재료업체인 노발레드를 인수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코닝 본사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삼성은 이를 위한 행보를 계속 진행해왔다.


효성은 대기 오염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CO)와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결합, 친환경 첨단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사진>을 개발ㆍ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기업이 원천소재 기술을 처음 개발해 독점권을 갖게 된 첫 사례라고 효성은 설명했다. ‘폴리케톤’은 내열성, 내화학성, 내마모성이 월등히 뛰어나 자동차 등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효성은 현재 연 1000t 규모인 ‘폴리케톤’ 생산량을 2015년까지 연 5만t으로 늘리고,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소재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전기전자ㆍ화학ㆍIT와 함께 자동차를 이루는 주요 요소로 신소재를 지목한 CF를 내보내고 있는 현대차는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탄소섬유를 이용한 차체 소재 개발에도 전력하고 있다.

SK그룹과 LG그룹은 정보전자소재산업에 힘울 기울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분리막, 편광필름, 연성동박적층판 등의 첨단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3D일체형 편광판, ITO필름 등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이외 GS칼텍스도 자동차, 전자 등에 사용되는 복합수지에 관심을 갖고 한국과 중국에 이어 최근 유럽 지역인 체코에 공장을 세웠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 주력 업종인 태양광 핵심 재료(태양전지 시트 등)에 활용되는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수지를 특화제품으로 설정, 생산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기초인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강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기업들의 판단”이라며 “쉽지는 않지만 원천기술을 가지면 로얄티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소재 분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신상윤ㆍ홍승완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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