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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委-한은 ‘아시안게임 기념지폐’ 발행 신경전
기념지폐 발행을 놓고 요청 주체인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와 발권 주체인 한국은행이 마찰을 빚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직위는 지난 6월 기념주화와 함께 기념 지폐 발행을 요구하는 공문을 한은에 보냈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회 개최를 위한 재원을 추가로 마련하고 관심을 높이려는 취지다. 성사되면 국내 첫 기념 지폐였다.

그러나 한은은 부정적이다. 기념 주화와 달리 기념 지폐는 일반 화폐와 섞여 사용될 소지가 있는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기념 지폐 발행을 허용하면 추후 다른 종류의 기념 지폐 발행 요구를 거부할 명분도 없어진다는 생각도 깔렸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운 지폐를 만드는 데에는 2년 정도의 시간도 필요하다”면서 “시간적으로도 이미 늦은 상태”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조직위 측은 “지난해 2월 대회 지원법을 개정해 기념 지폐 발행을 한은에 요청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추가했고, 실무 타진은 2년 전부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의 서장수 기념사업팀장은 “새 지폐를 만들지 않고 기존 지폐에 기념문구를 추가 인쇄하는 방식이라면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애초 조직위는 액면가 기준 2000원짜리 5만장과 2만원짜리 3만장 등을 발행해 일괄 인수하고, 액면가보다 높게 파는 ‘프리미엄부’ 방식으로 수익을 낼 계획이었다.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의가 나왔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멕시코에서는 덧인쇄하는 방식으로 (기념 지폐를) 발행했다”며 해외 사례를 들면서 적극적인 검토를 주문했다. 김중수 총재는 이에 대해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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