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결산> “청명한 하늘의 축복 속 빅매치…100점짜리 대회였다”
제주 5일내내 화창한 날씨
허인회·김태훈·김형태 ‘빅3’
4R 한조서 마지막승부 백미
허인회 5년4개월만에 우승컵
완벽한 대회운영도 돋보여


“100점짜리 대회였다.”

지난 1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을 4라운드 내내 지켜본 한 골프 관계자는 “성공적인 대회 운영, 올해 가장 ‘핫’한 스타들의 챔피언조 빅매치, 환상적인 날씨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100점짜리 대회”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올해로 창사 60주년을 맞은 (주)헤럴드가 침체된 남자 프로골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설한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이 2013년 KPGA 코리안투어 마지막 대회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실력과 비주얼을 겸비한 ‘4차원 꽃미남’ 허인회(26)가 5년 4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번 대회는 제주 최고의 명문코스에서 남자골프의 화끈한 매력을 펼쳐 보이며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랑 천재’가 돌아왔다=허인회의 재기는 마치 남자 프로골프 부활을 알리는 듯 했다. 허인회가 프로 첫 우승을 한 2008년은 KPGA 코리안투어가 역대 가장 많은 20개 대회를 개최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였다. 그의 우승과 함께 남자골프의 회생도 기대케 하는 이유다. 허인회는 1일 최종라운드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2008년 필로스오픈 이후 5년 4개월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허인회는 아마추어 시절 23승을 올리며 골프 천재로 불렸지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탈락 충격으로 2년 간 채를 놓은 이후 연습장을 멀리해 팬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졌다. 한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하며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허인회는 그러나 올시즌 마지막 대회서 우승 드라마를 쓰며 건재를 알렸다. 

‘방랑 천재의 귀환.’ 허인회가 1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3 시즌 최종전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후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제주=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환상 피날레=시작 전부터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상금왕과 대상 수상자가 모두 결정되기 때문. 제주출신의 강성훈(26ㆍ신한금융)과 류현우(32)의 상금왕 싸움, 류현우 김도훈(24) 김태훈(28) 김형태(36) 등 5~6명이 접전을 벌이는 대상 경쟁까지 예측 불허였다.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 화려한 조연은 환상적인 날씨였다. 10월28일 프로암부터 최종라운드가 열린 1일까지 매일 섭씨 23도가 넘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다. 제주 특유의 심술궂은 바람도 숨을 죽인 채 올시즌 남자골프 황제의 탄생을 조용히 기다리는 듯 했다. 임종택 롯데스카이힐제주CC 총지배인은 “제주에 오래 있었지만 이렇게 닷새 내내 날씨가 좋았던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홀마다 밀리는 팀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매끄러운 경기 운영이 이뤄져 경기위원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마지막 화룡점정은 챔피언조 빅매치였다. ‘게으른 천재’ 허인회, 올시즌 남자골프 최고의 ‘히트상품’ 김태훈, 지난달 한국오픈에서 해저드 벌타 사건으로 우승컵을 놓친 김형태 등 ‘빅3’가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맞닥뜨렸다. 이들은 최고의 샷과 명승부로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남자 프로골프 흥행 기폭제 기대
=헤럴드의 전신인 내외경제는 지난 1992년 개최한 라일앤스코트 여자골프대회서 한국 골프 최고의 보석을 캐냈다. 바로 ‘골프여왕’ 박세리다. 당시 대전 갈마중 3학년생 박세리는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해 골프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서도 재능과 스타성을 겸비한 허인회가 재기에 성공했고 김태훈 김형태 박상현(30ㆍ메리츠금융) 맹동섭(26ㆍ호반건설) 등 검증된 실력파 선수들, 김기환(22ㆍCJ오쇼핑) 윤정호(22ㆍ메리츠금융) 변진재(24) 등 젊은 신예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여성 갤러리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나흘 내내 대회장을 찾은 한 여성팬은 “처음엔 미남골퍼 홍순상을 응원하러 왔다가 김태훈의 플레이에 매료돼 2라운드부터는 김태훈을 따라다니고 있다. 남자 프로골프가 샷도 시원시원하고 플레이도 공격적이어서 보는 맛이 있다”고 했다. 이준영 KPGA 전무이사는 “남자골프가 최근 몇 년 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오히려 좋은 약이 된 것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남자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확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2014년도 KPGA가 또 한 단계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