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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너, "A팀, B팀은 양현석 사장님의 첫째-둘째 아들 같아"(인터뷰)
YG엔터테인먼트에서 빅뱅 이후 8년 만에 선보이게 되는 남자그룹의 탄생 과정을 그린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후 이즈 넥스트:윈(WHO IS NEXT:WIN, 이하 WIN)’의 최종승자인 ‘위너(WINNER)’라는 타이틀은 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 남태현으로 구성된 A팀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은 마냥 기쁨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세 차례의 배틀을 치른 B팀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WIN’의 최종 승리 팀이 결정되자 양현석 대표를 비롯한 A, B팀 전원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최근 서울 논현동의 모처에서 만난 ‘위너’ 멤버들의 얼굴에는 기쁨보다는 일종의 책임감 같은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배틀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들과 B팀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등이 떠올라 눈물이 났어요. 저희가 노력한 만큼 B팀도 결코 그에 못지않다는 걸 알거든요. 사장님 생각도 나고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라 그랬던 것 같아요.”


최종 승자를 가려야만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이들은 정식으로 데뷔를 하기도 전에 ‘약육강식’의 사파리에 던져져야만 했다.

“양현석 사장님은 조물주 같으신 분이에요. 돌이켜보면 저희를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고, 경쟁을 통해서 성장할 수도 있었거든요. A팀과 B팀은 한 가정의 첫째와 둘째 아들이라 생각해요. 당연히 아버지는 사장님이죠. 첫째가 이쁨을 받다가 둘째가 태어나면 질투를 하듯이 B팀의 재능에 열등감을 느꼈던 적도 있어요. 그래도 어느 순간을 계기로 저희 A팀이 잘 뭉칠 수 있어서 세상에 먼저 나갔으니 맏형으로서 사장님께 예쁨을 더 받고 싶기도 하죠.”(이승훈)

다른 멤버들보다 리더 강승윤이 느끼는 부담감은 남달랐을 것이다. 다른 멤버들보다 경험이 많은 그는 소감도 남달랐다.

“결과 발표라던가 심사평 듣는 순간들은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아요. 하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을 비우고 임했기 때문에 좀 더 심적으로 편했던 것 같아요. 기대가 클수록 실망감이 크다는 걸 이미 겪어봤잖아요. 마지막 무대를 했을 때 그렇게 만족스러운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끝나고 나서도 바로 연습실을 갔거든요.”(강승윤)


이에 첫 배틀 까지 리더를 맡았던 송민호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가 연습생 중에서도 YG에 늦게 들어왔고 리더가 된 지도 안됐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B팀의 리더 B.I와 비교가 많이 됐어요.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면서 ‘내가 좀 더 달라져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리더가 승윤이로 바뀌었죠. 그래서 제가 마음속으로 바랐던 멤버들의 상을 스스로 실천하려고 노력했죠.”(송민호)

남들과 자신이 비교된다는 것은 누구한테나 힘든 일이다. 멤버 김진우도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듯.

“배틀을 하면서 힘들고 지쳐서 바닥까지 간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많이 채워준 것 같아요. 모자란 것이 있으면, 저를 위해 좀 더 늦게까지 연습해주곤 하거든요. 멤버들한테 고마워요. 스스로 성장해서 위너라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김진우)

이제는 위너라는 이름으로 데뷔하는 이들의 포부도 남다를 것이다. 남태현은 무엇보다도 기뻐했던 가족들을 떠올렸다.

“연습생 때는 항상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아쓸 수밖에 없었어요. 빨리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가족들한테 효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어요. 앞으로 좀 더 연습해서 시간이 지나고 노련미가 생기면 각자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서정적인 곡들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남태현)

이제는 ‘WIN’의 A팀이 아닌 위너로 활동하게 되는 이들은 빅뱅의 일본 6대 돔 투어의 오프닝 게스트로 참가해 데뷔 전 무대 경험을 쌓는다. 이와 동시에 꾸준한 준비 과정을 통해 이르면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에 정식으로 데뷔할 계획이다.

“현재 곡도 만드는 중이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양현석 사장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남기고 싶어요.”(강승윤)

위너는 이제 막 험난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배틀을 통해 다져졌던 멤버들간의 끈끈한 교감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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