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방위산업도 이젠 한류 물결에 가세”
방산 새 활로 창출…채우석 방위산업학회장
한국 군사기술 충분한 경쟁력 갖춰
정부 통제서 업체 자율로 전환해야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의 한류를 국방과 안보, 그리고 방산 분야까지 확대해 ‘방산한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채우석(63ㆍ육사 28기)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이 직면한 과제에 대한 해법을 언급하면서 다소 생소한 ‘방산한류’라는 개념을 꺼내 들었다.

채 회장이 제시한 방산한류는 한국의 군사력과 방위산업을 배우려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무기만 수출할 게 아니라 군사교리나 훈련방법, 나아가 큰 틀의 국가안보 전략 마련 방안까지 전수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74개국 대상으로 23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뒀지만 정체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방위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방산한류는 국가의 최우선 존립 근거라 할 수 있는 안보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ㆍ강화로 이어지게 되는 만큼 한국과 해당 국가의 정치ㆍ외교관계 심화 및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 회장은 “세계적으로 국방예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여서 방위산업은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며 “우리의 경우 전역한 장교, 하사관 등 방산한류에 뛰어들 수 있는 인적 자원도 풍부해 대단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ADEX 2013’ 기간 방산학회 주최로 열린 ‘제2회 국제 방산학술대회’에서도 방산한류는 창조경제 시대의 방위산업 육성과 국제 협력이라는 주제에 맞춰 비중 있게 다뤄졌다. 채 회장이 몇 년 전부터 주창하고 있는 ‘한국국제국방협력단(KODICA)’ 창설 역시 방산한류 현실화의 일환이다.

방산한류는 채 회장이 국방부 연구개발국장과 조달본부 외자부장을 역임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운영분석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는 등 군과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성과를 집약한 개념이기도 하다.

채 회장은 이와 함께 방위산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40여년간 이어져 온 정부 통제형을 업체 자율형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에는 맨땅에서 시작하다 보니 방위산업이 정부의 통제 아래 육성되는 수밖에 없었다”며 “이젠 방산업체들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업체들이 빠르게 변하는 국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관학교 때부터 시작해 국방부 조달본부 차장을 끝으로 예편하기까지 30년 넘게 군복을 입었던 채 회장은 “돌이켜보면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방산학회 활동을 통해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에 보답할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