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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물만 빨아먹고 먹튀, 취업스터디 하루 나오고 정보는 다 빼가는 얌체족들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박오훈(27ㆍ가명) 씨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중인 사람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해오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얼마전이었다. 스터디 그룹 인원 중 한 명의 결원이 생겨 인터넷에 같이 공부할 사람이 있는지 공고했고, 연락이 온 지원자들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 그룹에 가입 시켜줬다. 매주 2번 열리는 스터디 날 까지 클럽에 올려놓은 기업정보, 면접족보 등을 숙지해 바로 스터디에 합류해도 될 정도의 공부를 미리 해오라고 당부까지 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하루만 얼굴을 비추고 연락이 두절됐다. 그사이 클럽에 올려놓은 정보글은 모두 다운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클럽에는 스터디원끼리 힘들게 모은 취업자료에 첨삭을 위해 각자 자기소개서를 올려놓기도 했었다”며 “단물만 챙기고 나오지않는 비양심적인 사람 때문에 화가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

취업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취업스터디들도 활성화되고 있다. 서로 지원기업에 대한 정보공유는 물론, 상식 등 필기전형 문제까지 각자 만들어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스터디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이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골라 챙기고 나오지 않는 얌체들도 있다.

최근 상식문제 등이 필기전형에 포함되는 기업들이 많은 가운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상식문제를 취합한다는 글을 올려 문제만 받아 챙기고 잠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다보니 각 스터디에서는 스터디 가입시 자기소개서를 받거나 악성 신청자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믿을 만한 사람을 뽑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박권형(29) 씨는 “취업이 절박한 사람들끼리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자는 스터디에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만 쏙 빼가는 일부 얌체들 때문에 의욕이 떨어지곤 한다”며 “기본적인 예의와 신용을 바탕으로 함께 취업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스터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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