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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600만캔 출고…노점상마다 박카스 가득
박카스 돌풍…캄보디아 프놈펜 물류센터 가보니…
올해 판매량 1억캔 돌파 전망
동아에스티 “2018년 매출 1조”




지난 3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8㎞ 남짓 떨어진 한적한 마을. 한 건물의 육중한 철문이 열리자 화물을 만재한 대형트럭들이 분주하게 밖으로 빠져 나왔다. 박카스 트럭이다.

트럭이 출발한 곳은 박카스의 캄보디아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캄골드 사의 본사. 캄골드는 동아에스티로부터 박카스를 들여와 프놈펜 내의 도매상 60여 곳과 캄보디아 전역 19개 거점도시에 공급한다. 

박카스의 캄보디아 현지 유통사인 캄골스 사의 모습과 창고에 높이 쌓여있는 박카스 상자들. 거리에서 노점상들이 박카스를 판매하고 있다.

본사 사무실 겸 물류센터를 겸하고 있는 이곳에는 이미 120여평 규모의 대형 창고가 두동이나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가 없어 세번째 창고를 추가로 짓고 있다. 그만큼 박카스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날 캄골드 사 창고에는 고개를 한껏 쳐들어도 보이지 않을 만큼의 박카스 상자가 높이 쌓여 있었다. 창고 한동에 들어가는 박카스는 약 300만캔 정도. 창고 두동을 모두 합해 이곳에만 600여만캔의 박카스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기에는 턱 없는 숫자다. 매일 200~300만캔 정도의 박카스를 실어 내보내야만 겨우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캄골드 관계자는 귀띔했다.

캄보디아 영업담당 박재석 동아에스티 해외사업부 과장은 “지난 2010년부터 캄보디아 시장을 박카스의 동남아 전초기지로 개척했다. 그 결과 2012년 6100만캔(170억원 상당)을 판해했다”며 “올해는 1억캔(29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인구와 GDP가 각각 1400여만명, 930달러(2012년)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약 30억캔을 판매한 정도의 박카스 시장이 이곳에 생겨난 것이다. 박카스의 인기는 거리에서도 확인됐다. 아이스박스를 들고 음료수를 파는 노점상들은 저마다 상자에 박카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행인들이 박카스 캔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심심찮게 발견됐다.

박카스 판매량의 80% 정도가 노점상에게서 나올 만큼 캄보디아 국민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는데 성공했다. 경쟁 에너지음료인 ‘레드불’보다 4배 정도 많이 팔린다. 프놈펜 유람선 포트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생 판님(57) 씨는 “하루평균 200~300여명의 손님이 오는데, 박카스는 매일 50여캔씩 꾸준히 팔려나간다. 박카스는 최고 인기품목”이라고 전했다. 한데 현지에서 박카스의 가격은 그리 싸지 않다. 한캔에 60센트(600원)로 코카콜라 40센트(400원), 서민들이 즐겨 먹는 국수가 30센트(300원)인 것과 비교하면 ‘프리미엄 제품’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달 급여가 10만원 정도인 트럭 운전사나 노동자들은 박카스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다.

안광진 동아에스티 해외사업부 상무는 “캄보디아는 산업화 초기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비슷해 노동자의 피로회복을 콘셉트로 잡은 것이 통했다”며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도 박카스의 인기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카스에는 한글 제품설명이 그대로 표기돼 있다. ‘한국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도록 해달라는 캄골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박찬일 동아에스티 대표는 “캄보디아는 ‘제2의 박카스신화’를 이룬 나라”라며 “캄보디아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얀마, 베트남, 탄자니아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을 양대 축으로 매출을 2018년까지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상매출(6300억원) 보다 59% 정도 늘어난 수치다.

프놈펜(캄보디아)=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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