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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벳의 무서운 존재감’ AMGㆍMㆍS 붙은 고성능차, 2배 팔려...알파벳 붙으면 1억원 훌쩍 넘어, 불황이 무색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알파벳만 붙으면 차가 ‘억(億)’소리 난다. 독일차 프리미엄 브랜드 3개사의 고성능차 라인업이 올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의 M시리즈, 아우디의 S시리즈,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가 그 주인공. 기존 모델에 M, S, AMG라는 알파벳이 더해진 이 고성능 모델은 판매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불황이 무색하듯 각사별로 물량이 부족해 팔지 못할 정도. 수입차가 널리 보급되면서 한층 차별화를 꾀하려는 고급차 수요가 고성능 모델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에 따르면, 올해 각 사의 고성능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우디의 S시리즈가 대표적. 지난해 1~9월 동안 S시리즈는 총 50대가 팔렸지만, 올해 1~9월에는 전년 대비 7배에 육박하는 345대가 팔렸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S7 4.0 TFSI 콰트로로, 올해 102대가 팔렸다. 이 모델은 판매가격이 1억2530만원으로, 일반 모델인 A7(8370만원)보다 4000만원 이상 비싸다. 


1억7810만원에 이르는 S8도 67대가 팔려 S7의 뒤를 이었다. S시리즈 내에서도 비쌀수록 더 많이 팔리고 있는 셈. 아우디 관계자는 “지난해 말 S시리즈를 대거 신차로 선보였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BMW 역시 올해 M시리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9월까지 총 265대가 팔렸고, 그 중 M3쿠페가 92대로 가장 많다. M3 컨버터블이나 M5도 각각 50대, 83대 팔리는 등 전 모델에 걸쳐 고르게 판매량이 늘었다. 이들 모델 모두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 모델이다. M5의 경우 판매가격이 1억4500만원으로, 5시리즈 대표 모델인 520d(6290만원)의 2배가 넘는다. 


메르세데스 벤츠 AMG는 올해 373대가 팔려, 3개사 고성능차 모델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AMG는 3개사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고성능차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375대)를 판매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한 상태이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CLS 63 AMG로, 총 98대가 팔렸다. 1억4880만원의 고가 모델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콘셉트로 마니아의 인기가 높은 G클래스에서도 2억원이 넘는 G 63 AMG가 75대나 팔렸다.

고성능차 모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건 우선 업체가 경쟁적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BMW M시리즈는 지난해 9월엔 4개 모델에 그쳤지만, 1년 동안 7개 모델로 늘었다. 아우디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S6, S7을 비롯, 4개의 S시리즈 모델을 추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3개사 중 가장 많은 12개의 AMG 모델을 판매 중이다. 


수입차 대중화에 따라 고사양 모델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구매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보유 자체론 프리미엄을 느끼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남들과 차별화를 꾀하고픈 고객이 고성능차 모델로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자동차 마니아가 늘면서 고성능 모델을 찾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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