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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라지), M(미디엄), S(스몰)…모바일기기 3단 사이즈로 좌우정렬
태블릿-스마트폰 경계 모호로 사이즈 단순화

3단계 사이즈별로 시장공략 역할 분담 전망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의 신 태블릿 무기 아이패드 미니, 삼성전자 보급형 다크호스 갤럭시 S4미니, 2년 만에 돌아온 LG G패드 8.3 등은 최근 각 기업들의 새로운 경쟁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면서 애플은 중형, 삼성전자는 소형, LG전자는 대형 제품을 각각 보강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각사에 부족했던 크기의 제품을 구축하면서 이들은 모두 대ㆍ중ㆍ소 제품을 갖추게 됐다. 이 같은 경향은 하위 기업들에서도 나타나 그동안 2~10인치대로 불규칙했던 모바일 제품은 크게 3단 크기로 단순화되고 있다. 이에 각 크기별로 모바일 제품들의 역할 분담이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최근 들어 3단 크기 구축이 가장 두드러지는 기업은 애플과 LG전자다. 애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인치대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다. 7인치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가 불필요하다고 혹평했던 크기다. 이에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와 3.5ㆍ4인치 아이폰만으로 승부해왔다. 하지만 소형 태블릿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를 따라오며 미들급인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주요 제품군으로 보완했다. 오히려 아이패드 미니는 원조 아이패드보다 더 큰 인기를 끈 가운데, 애플은 이번에 나온 제품에 대해 아이폰 5s 수준으로 부품을 강화했다.

5인치대 전략 스마트폰 LG G2, G프로 등과 4인치대 보급형 라인 옵티머스 F, L시리즈만 보유했던 LG전자도 이번에 다시 태블릿 G패드 8.3을 내놓으면서 자사만의 대형 제품을 갖게 됐다. 8인치 태블릿 최초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최고 등급인 G라인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그 만큼 LG전자가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G패드 8.3은 이미 국내, 미국 출시에 이어 유럽 등 30여개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LG G패드 8.3

이들에 앞서 선두격으로 사이즈 다변화를 추구해온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대형, 중형 제품에서 강세를 보이다 소형 제품까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략 제품 위주로 보면 삼성전자는 2014년형 갤럭시 노트10.1과 갤럭시 S4ㆍ갤럭시 노트3 등이 각각 대형, 중형 크기를 맡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 S3미니, 갤럭시 S4미니로 이어지는 ‘미니’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3분기 잠정실적 집계치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원 돌파에는 갤럭시 S4미니 등 보급형 라인의 상승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 갤럭시 S4미니

이처럼 대, 중, 소 크기로 제품 영역을 나눠가는 추세는 하위 기업들에서도 나타난다. 대만의 HTC는 아예 전략 제품 HTC 원 시리즈를 대형 HTC 원 맥스, 중형 HTC 원, 소형 HTC 원 미니 등으로 쪼개는 전략을 쓰고 있다. 상위 업체처럼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어렵자 선택과 집중으로 나가는 것이다.

노키아는 이번에 첫 윈도 태블릿 10.1인치 루미아2520, 6인치 루미아1520ㆍ1320을 공개하며 대형과 중형 라인을 보강했다. 여기에 신흥시장 공략용으로 판매 중인 아샤 시리즈까지 더해지면서 노키아 역시 3단 크기 제품 라인업을 형성했다.

이에 따라 각 크기 별로 대형은 태블릿, 중형은 전략폰, 소형은 보급형폰으로 정리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가 이에 해당한다. 애플은 특수하게 대형과 소형 라인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중형 제품으로 중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블릿은 작아지고, 스마트폰은 커지며 둘 사이 경계가 모호해지자 잘개 쪼개졌던 제품 사이즈가 소수의 군(群)들로 뭉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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