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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 로마 오페라극장 무대의상이 한자리에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오페라의 고향 이탈리아의 18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무대의상과 무대 디자인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9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눈으로 듣다-로마 오페라극장 의상, 무대디자인 100선’ 전시회를 개최한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무대인 로마 오페라극장의 소장품 중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선별한 것으로 첫 해외전시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으로는 자코모 만주와 조르주 데 키리코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작업한 의상과 무대 디자인 작품 등 총 105점이다. 작가들이 작품을 상상하며 그린 스케치를 바탕으로 의상 재단사와 무대설치담당자가 제작한 것들이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을 현실화했다는 점, 오페라는 눈에 보여지는 것 뿐만 아니라 음악, 스케치 등 종합예술이란 점에서 “눈으로 ‘듣다’ ”란 전시 제목을 달았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오페라도 도시와 마찬가지로 문화ㆍ산업ㆍ사람 등이 포함된 한편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존 전시와 다른 방향의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마 오페라극장은 1880년 개관했으며 루치아노 파바로티, 마리아 칼라스, 폰 카라얀, 솔티, 로스트로포비치 등이 공연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이며 로마 도시문화의 결정체로 꼽힌다. 극장은 총 8만 4000여점의 의상과 1만 1000여점의 스케치를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페라 ‘로엔그린’, ‘오이디푸스 왕’, ‘로미오와 줄리엣’, ‘율리우스 시저’ ‘카르멘’, ‘서부의 아가씨’ ‘살람보’ 공연에서 배우들이 실제 착용했던 의상들이 선보인다. 작가들의 스케치 느낌이 어떻게 실제 의상으로 표현됐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쏠쏠하다. 각기 작가들의 특성이 녹아있는 무대디자인 스케치를 작품 줄거리와 이미지 등과 연관시켜 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될 것이다.


전시를 위해 내한한 프란체스코 레지아니 오페라극장 역사기록물보관소장은 “의상 보관을 위해 건물 하나를 별도로 마련할 만큼 작품 보존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100여년된 ‘로엔그린’ 의상이나 고급원단을 사용한 ‘카르멘’ 의상등은 작품가치가 상당해 특별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전시회를 하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계기로 다른 나라에서도 전시회를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29일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개막식에는 각국 주한대사 및 공연 예술계 관계자, 무대디자이너, 의상디자이너 등이 참석한다. 개막식 행사로 서혜연 서울대학교 교수가 기획한 이탈리아 오페라 하이라이트 공연에서 소프라노 채주원, 테너 김정훈, 피아조 고승희의 무대가 펼쳐진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전액 무료다.관련 문의는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 (02-724-0146)로 하면 된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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