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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대출가산금리 인상 꼼수
저금리 수익 감소 은행권
가산금리 대체 이익 수단 활용
은행권 “이익 위해 인상 불가피”


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의 대출금리는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려가거나 되레 올라가기도 한다. 은행들이 고객마다 다르게 책정하는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기준이 되는 금리(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 가중치다. 이자수익 감소로 은행들의 이런 영업형태는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의 이달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기준) 평균금리는 3.70%다. 9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가 0.04%포인트(2.68%에서 2.64%) 떨어진 가운데 가산금리는 0.12%포인트(0.94%에서 1.06%) 올랐다.

6대 시중은행(국민ㆍ기업ㆍ농협ㆍ신한ㆍ하나ㆍ우리) 중 가산금리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IBK기업은행. 이 은행의 가산금리는 9월 0.40%에서 10월 0.59%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주담대 평균금리 오름 폭도 6대 시중은행 중 최대다.

하나은행은 국민은행과 비슷하게 금리를 조정했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기준금리는 2.71%에서 2.66%로 0.05%포인트 하락했지만, 가산금리를 1.07%에서 1.20%로 올렸다. 결과적으로 대출금리가 3.78%에서 3.86%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96%에서 3.88%로 하락했다. 기준금리는 하락 폭은 0.17%포인트, 가산금리 상승 폭은 0.09%포인트로, 대출금리 하락 폭을 반감시켰다.

신한은행도 주담대 가산금리를 1.11%에서 1.12%로 0.01%포인트 올리면서, 기준금리 하락폭(2.65%→2.63%)을 상쇄했다. 실제 대출금리는 3.76%에서 3.75%로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런 금리 변동은 은행들이 이자수익의 감소분을 메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2분기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9조6000억원보다 9000억원(9.7%)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88%로 2009년 2분기(1.72%) 이후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2011년 1분기 이후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이자수익과 NIM이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도 수익성은 좋아지지만 이자이익은 악화할 게 확실시된다”면서 “일정 수준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가산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NIM은 2분기보다 각각 0.07%포인트, 0.08%포인트 낮아졌다. 25일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의 NIM도 2분기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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