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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E 전개, 화려한 스케일…‘기황후’의 역사왜곡 논란 대처법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 ‘기황후’가 요란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제작 단계부터 끊이지 않았던 역사 왜곡 논란은 하지원 주진모를 향한 신뢰도,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로 무장한 영상미를 향한 기대도 무색할 정도였지만,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달라졌다. 시작이 괜찮다. 역사왜곡 논란도 잠재울 압도적인 첫방송이었다.

이날 ’기황후‘에는 시청자들이 많이 몰렸다. 28일 방송된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는 11.1%(닐슨코리아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월화 안방에 입성했다.

화려한 첫 장면이었다. 붉은 대례복을 입은 기승냥(하지원)의 등장을 통해 마침내 원나라 황제 타환의 황후가 된 고려여인 ‘기황후’의 파란만장한 과거사의 시작을 알렸다.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던 기승냥이 37년간 대륙을 품은 ‘철의 여인’이 돼가는 첫 번째 관문을 시작으로 해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인 셈이었다.

애초 충혜왕으로 설정됐다 ‘가상의 인물’ 왕유(주진모)로 변경된 그는 기황후, 타환(지창욱)과 삼각로맨스를 그릴 인물이다. 대례식에서 기승냥은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왕유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비췄고, 그 뒤로 주인공들의 어린시절을 그리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되돌아갔다.

원나라로 향하는 공녀 행렬 속에서 도망치다 군사에게 발각돼 어미를 잃은 승냥은 마음 속에 복수의 불씨만을 키운 채 신분을 숨기고 남장생활을 시작한다. 훗날 원나라 황후가 될 승냥과 고려왕이 될 왕유의 만남은 그 시절 이어졌다.

공녀 행렬에서 도망친 기승냥은 우연히 왕고(이재용)의 도움을 받아 그의 심복으로 자라게 됐다. 소금 밀매로 자금마련을 해야했던 왕고 패거리의 일원인 기승냥은 저자에서 밀거래 조사를 나온 고려 왕자 왕유와 첫 만남을 갖게 된다. 왕유는 악소패(깡패)를 통해 승냥의 이야기를 들은 뒤 술을 마시고 활쏘기 대결도 청해 친해진 두 사람. 남자 대 남자, 승냥의 배포가 마음에 든 왕유는 승냥에게 의형제를 맺자는 제안도 했다. 하지만 승냥으로선 선뜻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소금 밀거래가 절실한 왕고의 첩자 노릇을 해야하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사진제공=MBC]

이해관계는 얽혀있지만, 드라마는 아역도 들어낸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액션과 멜로를 분주하게 오갔고, 화려한 스케일은 새로운 소재에 대한 호기심마저 배가시킨 상황이다. 특히 국내안방에선 생소했던 원나라 황실과 대례식 장면의 고증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수천명의 엑스트라가 등장한 것 역시 압도적이라는 반응이다.

방영 이전부터 숱한 논란에 휩싸이며 따가운 시선을 받은 ‘기황후’는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자막 공지를 하는 것으로 역사왜곡 논란에 대처했다.

본격적인 시작 전 “이 드라마는 고려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며, 일부 가상의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는 그들만의 대처법이었다.

‘기황후’는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다 황후 자리에 오르게 된 고려여인의 파란만장한 ‘성공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하지원 주진모 등 스타배우들과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 현대극과 시대극을 오가는 필력을 선보인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호흡을 맞춘 드라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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