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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빗물 땅 흡수율 높여 홍수 예방…’건강한 물순환도시 조성 종합계획 발표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시가 빗물의 표면 유출을 막아 홍수 및 열섬현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기반시설의 투수율(透水率)을 높이고 각종 개발 사업 때 빗물관리시설설치 협의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물순환 도시 조성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서울 불투수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도·주차장에 투수 포장이 단계적으로 확충되며, 낡은 보도블록부터 우선 교체된다. 서울시는 공공청사의보도, 주차장부터 빗물 침투가 이뤄질 수 있게 개선할 방침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화강석 포장으로 뒤덮인 도로 등에는 띠 모양의 녹지를 조성해 빗물이 유입되는 지형을 만든다.

서울은 도시화 전인 1962년 7.8%에 불과했던 불투수율이 도로 등 기반시설 확대와 건물 증가로 2010년에는 47.7%까지 높아졌다. 서울 표면의 절반이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셈이다.

불투수율이 높아지면 지하로 흘러드는 빗물이 줄어 하천이 마르고 홍수 위험이 커지며 도시 열섬화도 빨라진다.

시는 기후변화로 증가한 강우량을 반영해 최근 10년 평균 강우량 1550㎜(약 8.8억t)의 40%에 이르는 연 620㎜(약 3.53억t)를 2050년까지 침투, 저류 등의 방식으로 관리해 표면 유출을 줄일 계획이다.

기반시설 설치, 재건축 사업 등 주요 개발 사업의 사용승인, 인허가권자가 물순환 주무부서와 사전협의하도록 의무화하는 저영향개발 사전협의제도도 개정 조례에 반영돼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소형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이 확대되며, 빗물 활용 방안 등을 상담하고 관리를 지원하는 ‘빗물 이용 주치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만㎡에 약 170세대가 거주하는 도봉구 도봉동 280번지 일대를 빗물마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투수블록 포장, 빗물 화단, 빗물 이용 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대학, 연구기관 등과 함께 서울형 물순환 모델을 발굴하고 물순환 시범 지구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2050년 빗물관리 목표가 달성되면 빗물 직접 유출이 21.9% 줄고, 지하기저유출(지하 침투)이 2.2배 증가해 최대 홍수량이 3∼8% 감소하는 등 물순환 체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도시화 이전 수준의 건강한 물순환 도시로 서울을 회복시키는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과 함께 노력하면 서울의 물 환경이 건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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