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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강골 특수通’ 김진태…정치外風 막고 ‘檢 구원투수’ 될까
새 검찰총장에 내정…국정원 댓글 · 史草실종 등 현안 첩첩산중…국민신뢰 회복 여부 주목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 논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식 논란’으로 또 한 번 격랑에 휘말린 검찰조직을 추스를 적임자로 김진태(61ㆍ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차장이 지명됐다.

지난해 말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사퇴한 한상대 전 총장의 후임 총장직을 놓고 채 전 총장과 경합을 벌이기도 했던 그는 여러모로 연수원 동기인 채 전 총장과 닮은꼴이다.

둘 다 특수통 출신으로는 드물게 총장에 지명됐다는 점이 그 첫손에 꼽힌다. 채 전 총장은 2002년 이명재 총장 이후 11년 만에 특수통 출신이 총장직에 오른 사례였다. 그 뒤를 이은 김 내정자 역시 검찰 내 대표적 특수수사 전문가로 평가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부 연구관, 대검 중수2과장 등을 거친 김 내정자는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 비리 사건, 한보그룹 비리 사건 등 굵직한 비리 사건을 맡았다. 1995년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당시 김 내정자는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채 전 총장은 구형 논고를 작성하기도 했다.


정권 실세에게도 칼날을 겨눌 수 있을 정도로 강골 성향의 검사라는 점도 흥미로운 비교거리다. 자상하고 겸손한 성품이지만 내적으로는 상당히 강단이 있고 선이 굵다는 평을 듣었던 채 전 총장은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 시절,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를 파헤쳐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정대철 대표를 구속했다. 김 내정자 역시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 씨 수사 당시 “현직 아들이니 적당히 넘기자”는 내부 분위기를 누르고 강하게 밀어붙여 홍업 씨를 구속까지 한 바 있다.

사생활 문제로 낙마하기는 했지만 채 전 총장은 짧은 재임기간 나름의 업적을 이뤄냈다. 검찰개혁을 책임감 있게 수행했고, 십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수사와 CJ 등 대기업 비리 수사도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듣는다. 이 때문에 검찰 일각에서는 누가 후임이 되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평도 적지 않았다.

정치적 외압 논란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조직 내부마저 와해된 지금, 신임 검찰총장은 전임 채 총장보다도 더욱 엄중한 현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김 내정자가 이러한 혼란을 딛고 검찰을 다시 법치의 수호자 자리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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