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가 임명장을 받기 위한 필수관문인 청문회를 앞두고 신속한 준비ㆍ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김 내정자는 28일 내정자 신분으로 서울 고검으로 출근해 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하고 관련 업무에 착수했다. 준비단은 수사 현안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소수의 검찰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전례대로 대검 기획조정부장(이창재 검사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단은 이미 야권을 중심으로 청문회에서 맹렬한 공세를 펼 것이 예고돼 온 만큼 인정할 사실은 인정하되 억측과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선제 해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친분에서 비롯된 ‘특수관계설’에 대해 지명 당일인 27일 즉각 해명한 것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 측은 김 내정자의 지명사실이 발표되자 기다렸다는 듯 “김 실장의 정실인사” “청와대의 검찰 장악”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김 내정자 측도 “법무심의관실 평검사 시절 장관으로 모셨던 분이고, 그런 분이 3명이다. 개인적 교류는 전혀 없다”며 “특수관계라는 지적은 지나치다”고 즉시 반박했다.

이 점은 김 내정자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4배수 추천명단에 오를 때부터 제기된 논란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는 아들 승원(27) 씨의 병역 면제 사실에 대해서도 야권의 지적이 나오자 발빠르게 해명했다.

그는 “아들은 수 차례에 걸쳐 카투사, 평화봉사단 등에 입대를 지원했으나 질병으로 인해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경위 여하를 떠나 병역을 필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승원 씨는 신장질환인 사구체신염으로 5급 판정을 받아 군면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