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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집값 다시 하락세 전환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1. “집주인들이 8.28 대책 기대감으로 집값(호가)을 올렸는데 매수 대기자들이 따라오지 않네요. 중대형 아파트 일부는 시세가 다시 떨어지고 있어요.”(서울 송파구 신천동 Y공인 대표)

#2. “이달 들어선 전화 문의가 거의 없어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분위기는 아닙니다.”(서울 도봉구 H공인 관계자)

수도권 집값이 다시 꺾였다. 취득세 영구인하, 1%대 파격적인 금리의 공유형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8.28 대책’ 직후 두 달 가까이 오르던 집값이 다시 내리막 곡선을 그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0월18~25일)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져 7주 연속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과 강동 지역에 몰려 있는 재건축 아파트가 한주새 0.04%나 떨어져 서울 집값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평균도 7주 연속 상승을 멈추고 보합세(0%)를 기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은 소형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반짝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급매물이 빠진 지역은 다시 한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중소형은 아직 상승세지만 오름폭은 많이 줄었다. 이달 첫 번째주(10월1~7일) 0.29% 올랐던 60㎡(이하 전용면적) 이하는 지난주 0.14% 상승에 머물렀고, 60~85㎡ 크기는 이달 첫 주 0.22% 오르다 지난주 0.12% 상승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건 중대형. 102~135㎡ 크기와 135㎡ 초과 아파트는 지난주 0.01%, 0.21% 각각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13억4000만원에 실거래 됐던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145㎡형은 이달 11억5000만원에도 급매물이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관련법 통과를 늦어지면서 취득세 인하 시행시기가 불확실하고, 파격적인 금리의 공유형 모기지 대출도 마감되는 등으로 정부 정책 효과는 대부분 약발을 다했다고 관측했다. 불안한 국내외 경기 상황과 가계부채 문제 등도 여전히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긴 어려운 원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시장에 거래량이 늘어나고 반짝 상승했던 9월 주택건설 인ㆍ허가 실적이 3만3869가구로 작년 9월보다 35.1%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감소한 것. 특히 수도권 주택건설 인허가는 작년 9월보다 42.3% 감소한 1만5421가구에 불과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건설 인허가 신청이 크게 줄어든 것은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건설사가 더 많다는 의미”며 “시장에선 최근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이미 판단하고 있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사진=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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