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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SK ‘유연근무제’ · 웅진 ‘펀경영’…노동 패러다임을 바꾸다
삼성전자 하루 4시간 근무제 전부서 확대
SK케미칼·효성, 강연·세미나로 신바람




‘놀 땐 놀고, 할 땐 하자’란 옛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2011년 기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2090시간으로 34개 회원국 중 2위였지만,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6만2185달러로 23위에 그쳤다. 12만3377달러로 노동생산성 1위에 오른 룩셈부르크의 절반, OECD 평균의 79.9% 수준이다.

시간 때운다고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은 ‘질 낮은 노동’일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다. ‘쉴 때 쉬어야 일의 능률이 오른다’는 법칙을 파악한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펀(fun) 경영, 재택근무, 안식년 등 쉴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새로운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각종 제도를 통해 업무생산성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편한 시간에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융통성 있는 근무제도=기업들은 근로자가 개인 여건에 따라 근무 시간과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 도입 등을 통해 직원들이 편하게 근무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 아예 정규 근로시간 외에 야근 등을 줄여 직원들을 일에서 ‘조기 해방’시켜주는 기업도 늘고 있다.

SK그룹 계열 SK(주)ㆍSK이노베이션ㆍSK텔레콤ㆍSK플래닛은 업무 특성에 맞게 출퇴근시간을 조정하는 ‘플렉서블(flexible) 타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획일적인 ‘9시 출근, 6시 퇴근’의 업무 형태에서 탈피, 업무에 필요한 경우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어학 공부, 운동 등 자기계발과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부터 야근을 금지하는 ‘초과근무 제로(zero) 프로젝트’를 통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상급자에게 경고를 주는 등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하루 4시간 근무제’를 전 사업부로 확대했다. 주 40시간 근무 요건만 충족한다면 ‘하루 8시간 이상’ 일할 필요가 없이 4시간만 일해도 된다. 예를 들어 주 5일(월~금) 근무를 ‘월 8시간, 화 8시간, 수 12시간, 목 8시간, 금 4시간’처럼 개인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현대자동차그룹은 가정의 날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한진과 대한항공은 매달 셋째 주 수요일마다 원래 근무시간(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을 마치면 업무가 남아 있더라도 무조건 중단하고 퇴근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하고 있다.

▶재미있게 즐기며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펀(fun) 경영=일과 재미는 물론 감동과 ‘힐링’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펀(fun) 경영’도 최근 기업의 화두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달마다 본부별로 우수 직원을 선발, 문화공연 관람과 최고의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 ‘씽크빅스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진행했으며, 달마다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기 위해 ‘씽크빅 스타 PD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자발적으로 신청받아 선정하고 있으며, PD들은 ‘씽크빅 스타’들이 보낼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외에도 기업들은 각종 강의나 정서 함양을 통해 재미와 함께 각종 지식과 정보를 얻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10년부터 ‘인문학 강의’를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한 강연은 횟수는 총 90여회, 초청한 강연자만 50여명에 달한다.

강연자 목록도 화려하다. 2011년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 지난해에는 혜민 스님, 올해에는 이해인 수녀 등 ‘멘토 3인방’을 모두 초청했다. 직원들의 ‘힐링’에 초점을 둔 것이다. 달마다 클래식 공연도 연다. 유키 구라모토,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를 비롯한 음악계 실력파들이 SK케미칼이 마련한 콘서트장을 찾았다.

효성은 지난달부터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해 강연과 토론을 하는 GWP(Great Work Place) 세미나 ‘행복 토크(Talk)’를 시작했다.

임직원들로부터 추천받은 ‘만나보고 싶은 강사’가 월 1회 ▷상호 신뢰를 쌓는 법 ▷소통하는 방법 ▷꿈을 설계하여 성공시킨 사례 ▷고난을 극복한 사례 ▷나의 작은 변화를 통해 삶과 조직을 변화시킨 사례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한다. 지난달에는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강연했다.

산업부/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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