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분기에 번 10조원…4분기 투자에 모두 쏟아 붓는다
삼성전자, 위기서 빛난 ‘꿈의 영업익 10조’ 돌파
원달러 환율 속락 · 선진국 소비침체등
갖가지 악재서도 사상최고 실적 달성
GE회장도 “삼성전자를 배우고 싶다”

IM부문 영업익 6조7000억 실적 견인차
연구소 건립 등 4분기 9조원이상 투자

반도체 살아나고…TV도 No.1자리 유지
과감한 투자로 ‘이기는 기업’자리매김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인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원/달러 환율의 속락, 선진국 시장의 소비침체 등 갖가지 악재로 현대차와 포스코 등을 비롯한 국내 대표기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방한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삼성을 배우고 싶다”고 한 말이 그저 ‘인사치레’가 아님을 보여준 인상적인 성과다.

삼성전자는 4분기 약 9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3분기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자금을 집중 투자하는 셈이다. 사상 최고 실적의 기반이 과감한 투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이 갤럭시기어와 갤럭시노트3를 공개하고 있다.

▶사상 최고 실적 달성 여세 이어 집중 투자=삼성전자는 25일 연결기준 매출 59조800억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4일의 잠정치 발표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얼마전 발표된 구글의 분기 영업이익 27억달러에 4배가 넘는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63억달러도 훌쩍 넘었다.

사업별로는 주력인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이 매출 36조57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 부문도 스마트폰 못지않게 실적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반면 극심한 시장부진에 빠져있는 CE(소비자가전)와 DP(디스플레이) 부문은 각각 3500억원, 98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69조420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8조47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까지 누계 시설투자 집행금액이 약 15조원에 달한다”면서 “4분기 국내에서의 D램 공정 전환, 연구소 건립 등과 중국의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과 쑤저우 LCD 공장 투자 등이 이뤄지면서 연간 투자는 당초 예상인 24조원 이상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4분기에만 9조원 이상이 시설투자에 쓰이면서 업계의 투자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론자 시선도 바꿨다=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어려운 시장환경과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사상 최고치’ 실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당초 IT전문가는 올해가 삼성전자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가 이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는 이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수익성은 유지되고, 잠자던 반도체는 오히려 살아났다. 시장침체 속에서도 TV는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생활가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졌다.

이멜트 회장이 “삼성을 배우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멜트 회장은 “그렇게 큰 규모의 회사를 그렇게 스피드 있게 이끌어간다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부러운 점”이라고 했다.

같은 날 세계적 경영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가 ‘가장 혁신적인 기업’ 3위에 삼성전자를 올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부즈앤컴퍼니는 “지난 몇 년간의 꾸준한 순위 상승은 삼성전자가 단순히 다른 기업의 혁신을 카피하는 기업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같은 독창적인 제품을 통해 애플만큼이나 사람들을 기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상을 웃도는 성과에 시장전문가도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다시 높이는 추세다. IT 분야의 성수기인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7000억~10조9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