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수 많은 기아차 ‘더 타격’
노사갈등 현대 · 기아차 3분기 실적
전년보다 영업이익 13.1% 급감


하반기 첫 실적을 두고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극심한 노사갈등의 여파로 ‘형ㆍ동생’ 모두 부진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선방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차보다 국내 생산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노사갈등 등 생산차질에 더 큰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보다 소형차 비중이 높은 것도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기아차는 2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동안 매출액 11조6339억원, 영업이익 69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3.1%나 급감했다.

3분기 실적악화에 따라 올해 1~9월 누계 실적에서도 매출액 35조8313억원, 영업이익 2조526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19% 감소했다.

올해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만6809대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준중형급 이하 차급 비중이 확대(52.5→52.7%)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노사갈등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차질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기아차 관계자는 “임금협상 기간 중 발생한 노조의 부분파업과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 환율 하락 등이 맞물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아차의 실적은 현대차와도 차를 보인다.

현대차 역시 올해 노사갈등과 국내 공장 생산차질 등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해외 공장의 생산 및 판매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는 유지했다. 현대차는 3분기 동안 매출액 20조8194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울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 1.7% 증가했다.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상대적으로 국내 공장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올해 생산한 차량 207만5479대 중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대수는 115만7929대로 전체 생산의 55.8%를 차지하는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생산한 350만22대 중 62.2%인 217만5693대를 해외 공장에서 생산했다.

기아차는 생산물량 중 다수를 국내 공장에서, 현대차는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셈이다. 때문에 노사갈등에 따른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 환율 리스크 등에서 기아차가 더 큰 피해를 겪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에도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차질없이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