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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기업 줄줄이 수익 악화…삼성전자만 그 ‘전염병’ 비켜갔다
LG · HTC 등 글로벌 기업 적자 기록
애플도 2분기 악화 영향 회복 불투명


삼성전자가 한때 꺾였던 휴대전화 수익을 다시 반등시키며 분기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전략폰과 보급폰 모두 골고루 성장하며 전체 판매량으로 시장 상황을 극복했다. 특히 다른 주요 기업 모두 수익이 추락하는 가운데 독보적으로 이익을 증대시켜 다시 한번 삼성 휴대전화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에서 3분기 매출 36조5700억원과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에서 6조2800억원으로 전분기(6조5100억원)보다 줄어들었지만, 이번에 4000억원 이상 성장하며 삼성 휴대전화 사업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7.6%였던 영업이익률도 27.7%로 오르며 10%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유지된 가운데,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갤럭시S4는 출시 6개월 만에 4000만대를 돌파하며 판매 저조 예측을 뒤집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태블릿 갤럭시 탭3 등도 7월부터 본격 판매되면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7600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3분기는 8500만~90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각 조사기관은 최소 1000만대 이상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성수기가 밀집한 4분기를 맞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3를 앞세우는 동시 스마트폰 풀라인업 전략에 따라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기업은 줄줄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하루 먼저 실적을 공개한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에서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 79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휴대전화 사업이 흑자전환된 지 1년 만에 적자전환됐다. LG G2, LG G패드8.3 등 전략 제품을 3분기 출시하며 마케팅 비용이 상승했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의 HTC도 3분기 29억7000만타이완달러, 우리 돈 10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02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HTC는 한때 스마트폰 판매량 5위권에 들기도 했지만, 현재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상태다. 블랙베리 역시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적자 규모가 4배 이상 불어났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최대 라이벌인 애플 역시 수익성 회복이 불투명하다. 이미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0억달러 이상 빠진 가운데, 아이폰4S 등 구형 제품가격 하락과 아이폰5 판매 저조가 겹쳤기 때문이다. 아이폰5S, 5C 등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28일(현지시간) 예정된 실적발표에는 단 10일 판매분만 반영돼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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