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 자금 · 노하우 전폭 지원
차화엽<사진> SK종합화학 사장은 25일 ‘아주 특별한 결혼식’에 참석한다. 협력사인 주유소업체(대리점) 공항석유 주관으로 서울 강서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리는 ‘다문화부부 합동결혼식’이다. 공항석유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사회공헌 관련 자금과 노하우를 지원받은 뒤 처음으로 치르는 결혼식이기도 하다. 차 사장은 주례를 맡지는 않지만, 새롭게 인생을 출발하는 부부 10쌍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덕담도 건넬 계획이다. 그는 SK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이처럼 협력업체의 사회공헌까지 챙기는 SK이노베이션의 프로그램 ‘행복파트너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이 시행 반년도 안 된 빠른 시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직접 세세하게 챙길 수 없었던 지역과 분야를 해당 업체들이 챙기면서 해당 업체는 물론 SK이노베이션의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와 복수의 사회복지 NGO(비정부기구) 등에 따르면 ‘행복파트너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에 따라 지원받은 협력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협력사들과 프로그램 관련 협약식을 갖고 지원을 약속했다. 협력사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공모ㆍ지원하는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공모 결과 사업장이 위치한 강서구에 다문화가정이 많다는 데 착안해 다문화-일반 가정을 멘토-멘티로 묶고 다문화부부 합동결혼식을 마련하는 ‘행복 업! 희망 업! 힐링 스쿨’을 제안한 공항석유를 비롯해 국제플랜트, 대광석유, 애트, 일신화학공업 등 5개 업체가 최종 선택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업체에 첫해 사업비로 총 2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한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사업 실행 단계까지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이들 업체 중 공항석유는 이번 결혼식에 앞서 지난 7월 열린 ‘제1회 2013년 강서구 다문화축제’에 후원업체로 참여, 직원들을 직접 행사장에 보내 행사 준비ㆍ진행을 도왔다. 공항석유는 ‘다문화부부 결혼 프로젝트’에 앞서 사회공헌 관련 경험을 늘리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도 호평받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공항석유 주유소에 걸린 ‘SK 폴사인’도 같이 주목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향후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모습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