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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해외영업점 대출 첫 15조원 돌파…반년만에 10%↑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독려하는 가운데 은행들의 해외영업점 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급감했던 대출 실적은 지난 2011년부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해 꾸준히 늘고 있다.

23일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 등 5개 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 해외영업점의 현지 한국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6월 말 현재 15조786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5% 증가했다. 지난해 대출 증가율이 0.8%인 점을 감안하면 반년만에 10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출 잔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13조273억원에서 2009년 말 12조420억원, 2010년 말 11조9155억원으로 계속 줄다 2011년 말 14조1785억원으로 약 20% 급증했다. 지난해는 14조289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실적으로만 보면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이 해외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6월 말 기준 외환은행 해외영업점의 현지 한국기업 대출 잔액은 4조7666억원으로, 6개월 만에 약 30% 급증했다.

국민은행은 전체 대출 잔액은 많지 않지만 증가율만 보면 가장 크게 성장했다. 국민은행의 6월 말 기준 해외영업점 대출 잔액은 951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4.9%, 2008년 말(5031억원)보다 90% 가까이 늘었다.

금융위기 이전까지 은행권의 해외영업을 주도했던 우리은행은 최근 성장세를 멈췄다. 우리은행 해외영업점이 현지 한국기업에게 대출한 금액은 6월 말 현재 3조444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6%, 2008년 말(4조5112억원)보다 23.7% 급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 새로운 CEO(최고경영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해외영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해외영업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해외영업점 대출이 늘어난 것은 금융당국의 해외진출 장려 정책과 무관치 않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업이 쉬운 한국기업보다 현지 외국기업을 상대로 영업망을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께 금융산업 성장전략인 ‘금융비전 10-10 밸류업’을 발표한다. 금융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을 현재 7%에서 10년 내에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장려하는 ‘금융한류’ 등이 담길 예정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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