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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1번지 공기업> 국민 채무조정 신청…가족의 행복 지킴이로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행복기금 덕분에 12년 만에 남편이 돌아왔어요.”

한모 씨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생긴 빚 3600만원(원금 1300만원+이자 2300만원) 때문에 12년간 암흑 속에서 살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울려대는 채무 독촉 전화와 집으로 찾아오는 채권자들, 문 앞에 쌓여만 가는 채권 추심 우편물 등으로 한 씨 부부는 물론 아이들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계속된 채권 추심을 견디지 못한 남편은 주소지 없이 집을 나가 12년 동안 전국을 돌면서 일용직 노동자로 살았다. 그러다 남편이 올해 초 국민행복기금에 채무 조정을 신청해 빚의 60%를 감면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채권 추심은 거짓말처럼 뚝 끊겼고, 빚쟁이를 피해 12년간 숨어 살던 남편은 말소된 주민등록을 신청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최근 발간한 ‘국민행복기금 체험수기’를 통해 다양한 이용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캠코는 올해 초부터 행복기금을 운용하면서 부실 채권 정리 전문기관에서 서민 금융기관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6개월간 20만6000명이 행복기금을 신청해 17만7000명이 채무 조정을 받았다. 또 지난 7월에는 3562개 금융회사로부터 약 94만명, 9조9000억원의 연체 채권을 매입해 채무자에게 행복기금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행복기금은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연체된 1억원 이하 신용대출을 가진 차주(대출자)의 채무를 최대 70%까지 감면해주고 있다.

캠코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신용 회복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 ‘저금리 전환 대출’ 돌풍을 일으켰던 ‘바꿔드림론’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는 행복기금 사업까지 맡으면서 서민 금융기관으로 확실한 자리 잡게 됐다. 캠코는 또한 실직이나 사업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 가장에게 창업과 재취업 교육,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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