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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압수수색…침체된 분위기 쇄신 의지에 ‘찬물’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검찰이 KT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가뜩이나 떨어진 사기가 더 위축되지나 않을지 KT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급감한 가입자를 만회하고 아프리카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려는 마당에 압수수색 결정은 반전을 노리고 있는 KT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2일 KT는 전반적으로 검찰 압수수색 결정에 “이날 10시 30분 경 서초ㆍ광화문 사옥과 일부 계열사 대상 압수수색이 들어왔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고발 건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혐의에 대해)그간 정상적 경영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 왔고, 검찰조사에도 성실히 응해 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KT 관계자는 “검찰이 불시에 압수수색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문으로만 돌았던 KT 압수수색이 실제 벌어지자 내부적으로는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추석 명절 전후로 검찰이 KT를 압수수색할 것이라는 예상이 돌았지만, 검찰발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단지 추측으로 받아들인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설마가 현실이 됐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문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KT 입장에서 압수수색으로 조직원들 사기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KT는 올해 1~9월 가입자가 50만명 정도 줄어들며 가입자 감소가 비상 상태 수준까지 진입했다는 것이 업계 총론이다. 7개월 연속 번호이동 시장에서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기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내부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KT는 영업망을 강화하며 대리점에 고액의 인센티브까지 제안할 정도로 가입자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함께 KT가 미래 시장 먹을거리로 적극 추진해온 아프리카 통신 시장 사업도 영향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당장 이석채 KT 회장은 이달 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ransform Africa Summit)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 10개국 정상과 정보통신 장관이 참석하는 자리다. KT가 해외진출 지역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지역이 아프리카인 만큼 이 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회의 관계로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국내에 머물며 다음주 아프리카 혁신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압수수색이 검찰 조사부에서 진행하는 것이라 단순 조사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따르고 있다. 이 회장이 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지만, 추후 기소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검찰측도 “수사 과정에서 자료 제출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이달 초 재차 고발장을 냈다. 이에 KT는 감정가 대비 매각 비율이 95.2%라고 주장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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