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유기농 시장 성장 동력은 ‘유아 먹거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골드키즈’들이 유기농 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기농 시장이 소폭 상승, 내지는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먹을거리들은 유독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유기농 가공식품 매출이 3.5% 성장에 그친 가운데, 과자나 치즈 등 유아용 상품은 두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유기농 매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유아용 치즈로, 올해 20.3%나 매출이 올랐다. 유아용 유기농 치즈는 총 10여종으로 일반 치즈보다 10% 가량 비싸지만 첨가제가 없고, DHA나 칼슘 등의 성분이 보강돼 인기다.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유아용 보리차는 10.5%, 유아용 과자는 13.2%나 매출이 신장했다. 유아용 과자는 ‘야미얼스 유기농 막대사탕’ 등 온라인몰에서 인기였던 상품들이 이마트에 입점되면서 매출 신장에 기여하기도 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먹일 수 있는 유기농 이유식도 올해 27.6%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유식은 최근 휴대하기 편한 파우치 등 다양한 형태로 나오면서 그 종류도 100여종으로 늘어났다.

유아용 상품의 매출이 쑥쑥 크면서 이마트의 유기농 코너인 자연주의 매장 중 유아상품의 비중은 30% 이상이 됐다.

롯데마트에서는 유아용 유기농 먹거리의 성장세가 세자릿수까지 치솟았다. 유기농 쿠키는 올해 매출 신장률이 307.4%, 유아용 유기농 음료는 111%에 달했다.

분유를 탈 때 많이 사용하는 유기농 보리차는 22.1% 가량 매출이 올랐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유기농 녹차가 27%, 유기농 현미녹차가 31.7% 가량 매출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아용 먹거리의 신장세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친환경 전문매장인 초록마을에서도 유아용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불황이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비용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안전한 음식을 먹이겠다는 부모들의 심리 덕분이다.

초록마을에서는 지난해 유기농 과자류 매출이 전년보다 12%, 2011년에는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제과업체의 과자류 매출이 4% 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유아용 과자 매출은 초록마을의 전체 가공식품 중 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올해 유아용 상품의 매출 신장세를 제품별로 살펴보면 ‘우리아이 입안애 딸기 스낵’이 지난해 대비 81%, ‘우리아이 입안애 단호박 스낵’은 50%나 올랐다. 이 같은 유아용 과자류는 국내산 유기농 현미와 유기농 설탕, 유기농 딸기 등을 섞어 기름에 튀기지 않고 압력을 가해 만든 제품이다. 트랜스지방이나 식품첨가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유기농 이유식 재료인 다짐 새우살, 다짐 대구살, 다짐 대게살 등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아이 입안애 대구살’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60%나 올랐고, ‘우리아이 입안애 한우다짐육’은 74%나 매출이 신장했다.

‘우리아이 입안애 한우다짐육’은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한우를 사용해, 아이가 먹기 힘든 근막과 지방질이 적은 부위를 곱게 2번 갈아 이유식용으로 만들었다. 최신의 진공스킨 포장으로 상품의 안전성을 높였고, 한 번 사용할 분량으로 나눠놓아 편의성을 높였다.

오윤서 이마트 유기농 담당 바이어는 “불황에는 유기농 상품 매출도 타격을 입지만 유아전용 상품의 경우 두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현재 운영중인 상품 외에도 주부를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