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먹튀’ 논란이 일었던 사모펀드 ‘론스타’와 공동으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 운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보는 지난 6월에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21일 예금보험공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예보는 인터넷 언론이 밝힌 버진아일랜드 소재 페이퍼컴퍼니에 이어 또다른 조세피난처인 버뮤다에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버뮤다에 있는 페이퍼컴퍼니는 외환은행 헐값 매입, 외환카드 주가 조작, 스타타워 매각 탈세, 외화 불법 반출 협의 등으로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던 ‘론스타 펀드’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보는 지난 2008년 8월 자회사인 정리금융공사(현 케이알앤씨)와 론스타가 부실채권의 효율적 매각과 매각 이익 극대화를 위해 ‘LSF-KDIC’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버뮤다 소재 페이퍼컴퍼니는 외환위기 당시 예보가 취득한 국내은행의 부실 채권”이라면서 “채무자나 처분할 담보가 모두 국내에 소재하는 채권으로 굳이 해외에 법인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시 국내에도 ‘자산유동화전문회사’를 얼마든지 설립할 수 있었다”면서 “조세피난처에 자산관리회사를 둔 것은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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