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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지원 한다던 유통센터 대기업에 봉사
홈쇼핑도 대기업과 수입품 판매에 열 올려


[헤럴드경제=이권형(대전) 기자] 중소기업유통센터가 11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중소기업 전용 유통센터를 허술하게 관리해 거액의 임대료를 날리고 대기업을 입점 시키는 등 사업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이 중소기업유통센터로 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중소기업유통센터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위탁관리가 주먹구구식인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센터에 입주한 40개 업체 임대료와 관리비 정산은 모두 수기로 운영됐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내부규정조차 없자 담당자가 멋대로 임대료를 책정하다 감사에 적발됐다.

특히 임대를 주었던 일부 매장은 1년이 넘도록 월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 보증금을 모두 잠식하고 손실이 1억원에 달했는데도 담당자가 받은 징계는 주의에 그쳤다. 이 업체와는 명도소송을 별이면서 실제 임대자의 인적사항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가 소송이 지연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전용 매장이지만, 대기업의 프랜차이즈를 유치하고는 “임대료를 많이 받았다”며 성공사례로 소개해 중소 상공인을 황당케 하고 있다. 보증금도 받지 않고 패밀리 레스토랑에 임대를 해주고는 매출의 일부(8%)를 받아 다른 매장보다 임대수익이 높다는 점을 대표적 경영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4000억원을 출자한 중소기업전용홈쇼핑 ‘홈&쇼핑“은 중소기업제품 편성시간을 줄이고 대기업과 수입제품을 늘려오고 있어 중소기업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주 의원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액을 들여 만든 유통센터와 홈쇼핑이 모두 중소기업 제품을 배척하고 대기업에 봉사하는 꼴”이라며 “이러한 시스템이라면 중소기업유통센터 존립자체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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