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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까지…” 한국 밥솥 中心
국내 전기밥솥시장 포화 속
프리미엄제품 대륙서 불티
쿠첸 · 쿠쿠 중국시장 집중공략

중국내 서비스 · 판매망 확충
‘사후 서비스 어렵다’ 우려 불식
브랜드 인지도 강화위해 투자


밥솥업계가 중국 내 서비스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며 ‘중심(中心) 잡기’ 경쟁에 나섰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중국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어 중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처지다.

15일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중국 내에 잇달아 AS망과 판매망을 늘리는 중이다. 1, 2위 간 격차가 크지만 양사는 국내 밥솥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지난 2012년 7월 중국 총판대리상인 심양한성우무역유한공사와 계약, 중국 동북3성 지역의 판매망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중국 로밤전기와 프리미엄 IH압력밥솥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체결했다.

또 4월에는 홍콩ㆍ마카오 지역 진출을 위해 중국 총판대리상 뉴타임스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7월에는 상해유니크정보기술유한공사와 중국 화북ㆍ화동 지역 판매계약을 연이어 체결해 중국 전 지역에 판매망을 구축을 마쳤다.

리홈쿠첸은 이제 총판대리상을 통한 판매망 구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난달 말 동북3성의 중심도시인 심양에 플래그숍(Flag Shop) 1호점을 여는 등 ‘자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중국에 구축한 전국 서비스망을 통해 전국 택배 배송과 AS가 가능해 졌다”며 “‘해외 브랜드 가전제품은 사후서비스가 어렵다’는 중국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 역시 중국 현지에 24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제품을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에서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도 중국 현지에서 1년간 무상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밥솥 업계가 이처럼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내수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995년께 시작된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1차 포화상태는 제품 고급화와 기술 개발로 극복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고급 전기밥솥 시장마저도 국내 판매량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인들의 한국 전기밥솥 구매량이 매년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경절 연휴(1~7일) 동안 리홈쿠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면세점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5% 상승했다. 쿠쿠전자도 국경절 기간 동안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140%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의 전기밥솥 구매가 마진율이 높은 고가 제품군에 집중돼 있는 점 또한 업계가 중국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리홈쿠첸 측은 “국경절 기간 판매된 밥솥 중 80%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었고, 저가 밥솥은 20%에 불과했다”며 “프리미엄 마케팅을 통해 전기압력밥솥뿐 아니라 IH전기레인지, 홍삼중탕기 등의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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