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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등산객 사고 급증…현장의 산악구조대장들 “음주만은 제발”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하면서 산악 사고도 급증해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휴일이었던 지난 13일 서울 관악산에서 손모(59ㆍ여) 씨가 등반 도중 중심을 잃고 바위에서 2m 아래로 추락해 머리와 발목을 크게 다쳤다. 같은 날 북한산에서도 50대 여성 두 명이 미끄러지거나 바위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고, 도봉산에서는 암벽 등반 중이던 홍모(52) 씨가 바위에 착지를 잘못해 발목 등을 다쳤다.

요즘처럼 단풍철 행락객과 등산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산악 사고 역시 크게 늘어나기 마련이다.

15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월별 국립공원 산악 사고 인명 피해는 10월이 449명(16.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8월 309명(11.0%), 5월 286명(10.2%)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월 발생한 산악 사고 사망자(14명)의 사고 원인은 추락사 6명, 신체결함 7명, 익사 1명 등이었고 부상자(435명)는 골절 131명, 상처 78명, 경련 71명, 고립ㆍ실종 50명, 탈진 38명 등이었다.

소방방재청은 “대부분의 사고는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산행과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2010년~2012년) 국립공원별 인명 피해를 보면 탐방객이 가장 많은 북한산이 335명(24.2%)으로 가장 많았고 설악산 314명(22.7%), 지리산 269명(19.5%), 소백산 51명(3.7%) 순으로 조사됐다.

현장의 산악구조대장들은 “산행 사고의 주원인 중 하나는 바로 음주”라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산에 오르거나 하산하기 앞서 술을 마셔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소속 서상식 북한산 팀장은 “산악 사고자 10명 중 3~4명은 음주 때문에 사고를 당하고 있다”며 “주의력이 떨어지면 사고를 당하기 쉽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과 마찬가지로 산행 중 음주는 삼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범희 관악산 팀장은 “지치고 다리가 풀리는 하산 중 사고가 많기 때문에 등반 시간을 길게 잡는 것보다는 3시간~4시간 이내로 잡는 게 좋다”고 말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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