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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한기원> 車부품업계, 글로벌 성장위해 M&A 고려를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중장기 전략·설비투자 어려워
현지업체와 M&A·합작투자
유통·투자비용 회수에 큰 도움


중소ㆍ중견업계 인수ㆍ합병(M&A) 간담회에서 만난 한 자동차 부품사 대표는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 중장기 전략을 내놓기도 어렵고 설비투자도 꺼려진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국내 완성차와 함께 성장과 상생의 길을 걸어온 중소ㆍ중견 자동차부품업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글로벌 전략 대안은 무엇일까.

올해 세계 완성차 수요는 8873만대로 지난해 대비 5.3%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남유럽의 경기부진 장기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 불확실성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또 엔화 약세를 틈타 일본 완성차업계는 미국, 중국에서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신흥시장에서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어 국내 완성차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는데 전방산업의 불확실성은 부품업계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해외 생산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며 동반 진출했던 부품업계를 미소짓게 했지만, 다수의 중소 부품업계는 현대ㆍ기아자동차만 바라보고 해외투자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일본은 도요타 등 완성차업계가 해외 현지 부품구매 비중을 높이자 도요타 방직, JATCO 등 부품업계는 자국 완성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멕시코, 중국 등 신흥시장 내 생산시설 확충 등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어 자국 완성차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부품업계에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한편 중국 부품기업들은 인수ㆍ합병(M&A)을 통해 기술력을 보완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완샹, 친샹은 각각 미국 배터리업체 A123, 독일 전장부품업체 프레(Preh)를 인수했고, 화위는 10억달러 규모의 존슨컨트롤 전장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실현된다면 중국 부품사의 국내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부품업계의 선제적 대응 노력이 시급하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는 납품 요건으로 대부분 현지 생산기반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 중소, 중견 부품업계가 높은 투자비용 부담을 안고 해외진출을 결정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은데 M&A 또는 합작투자가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

M&A는 현지 생산기반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피인수 기업의 유통 채널을 확보해 빠른 시간 내에 초기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피인수 기업이 글로벌 완성차의 1, 2차 벤더라면 관련 노하우를 통해 단기간 내 글로벌 기업에 대한 거래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선진국 우량 부품업체 인수를 통해 기술 및 브랜드를 보강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지난 1월 1일 중소ㆍ중견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 개소한 코트라 글로벌 M&A 지원센터에서는 해외 M&A를 희망하는 중소ㆍ중견기업 220개사를 발굴했는데, 이 중 35개사가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북미, 유럽, 중국,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M&A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센터는 M&A 의지가 강한 32개사를 대상으로 M&A 딜을 직접 지원해주고 있는데 총 9개사가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평균 매출액은 3364억원, 해외 매출비중은 20% 이상이다. 이 중 5개사는 북미ㆍ유럽 소재 기업을 인수해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고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대한 직접 공급채널 구축을 희망하고 있으며, 부가적으로 선진기술 확보도 노리고 있다. 2개사는 북미시장을 목표로 물류비를 낮추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멕시코 등에서 생산설비를 인수하고자 한다. 나머지 2개사는 인도 등 신흥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점유율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M&A 지원센터를 활용해 해외진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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