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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김상수> 3.5ℓ같은 2.0ℓ 강력엔진…성능 · 디자인 다 반했어
링컨‘ 올 뉴 MKZ’
링컨은 국내에선 꽤 낯선 브랜드이다. 그래서 차량을 접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하지만 실제 접하게 되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모델로 다가온다. 특히 올 뉴 MKZ가 그러하다. 독특한 디자인에서부터 실내 구성 등 ‘기대 이상’이란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모델이다.

디자인, 성능, 외관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만,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승용차 최대 수준의 글라스 루프이다. 마치 컨버터블 모델과 같은 느낌을 줄 만큼 글라스 루프를 열었을 때의 개방감이 대단했다. 운전석뿐 아니라 조수석에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모델이다. 글라스 루프로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41㎡의 루프가 워낙 크지만, 투명재질이 겹치기 때문에 모두 개방하더라도 운전 시야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실내외 디자인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링컨 특유의 ‘펼쳐진 날개’ 형상의 그릴이 세련미를 더한다. 자칫 촌스럽거나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잘 표현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프리미엄 이미지를 잘 구현했다. 특히 가장 흥미로웠던 건 5개의 버튼으로 구성된 변속 시스템. 레버를 조작하는 게 아니라 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처음엔 낯설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훨씬 변속이 편리하게 이뤄졌다. 특히 변속 시스템이 중앙 화면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기존 변속 레버가 있는 중앙 콘솔 공간이 남게 됐다. 훨씬 여유롭게 실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터치식의 엔터테인먼트 조작은 익숙하기까진 조금 시간이 걸린다. 음량 조절 등도 터치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기존 버튼식 조작에 익숙해져 있다면 세밀한 조작이 좀 어려울 수 있다. 또 하나 올 뉴 MKZ의 핵심은 2.0ℓ의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 기존 3.5ℓ 엔진에서 다운사이징을 이뤄냈음에도 성능은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대출력 234마력, 최대토크 37.3kgㆍm를 갖췄다. 실제 주행에서도 저속부터 고속까지 시원하게 속도가 붙었다. 스포츠 모드를 활용하면 한층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그러면서도 승차감도 탁월했다. 프리미엄급에 어울리게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였다.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충격을 분산 전달하는 연속 댐핑 제어 서스펜션 등이 장착됐다.

성능도 기대 이상이지만, 가격 역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판매가격은 4700만원으로, 같은 차급의 독일차 브랜드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수입차 프리미엄급 모델 중에선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다. 절대적인 가격이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차량 특성과 성능, 경쟁모델 등을 고려한 상대적인 가격으론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프리미엄급 중형 수입세단을 고려하는 고객이라면 꼭 한 번쯤 관심 가져볼 만한 모델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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