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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덥스텝 · 국악 실험적 결합…익스트림 메탈神의 새 도전
4집‘블랙 사일런스’ 낸 헤비메탈 밴드‘ 바세린’
록은 한국 대중음악의 지형도에서 변방에 속한 장르다. 그중 하위 장르인 헤비메탈은 변방에서도 변방, 특히 익스트림메탈(극단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헤비메탈)은 그 변방보다도 더 먼 곳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장르다. 헤비메탈 밴드 ‘바세린’은 20년 가까이 한국 익스트림메탈 신을 지켜오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지난 2007년 정규 3집 ‘퍼머넌스’를 마지막으로 침묵했던 바세린이 정규 4집 ‘블랙 사일런스’를 발표하며 6년 만에 돌아왔다. 더욱 강력해진 사운드에 덥스텝(저음역대 베이스 라인을 강조한 일렉트로닉 장르)과 국악 등을 결합하는 실험까지 더해졌다. 최근 서울 서교동의 한 연습실에서 바세린 멤버 조민영(기타)ㆍ이강토(기타)ㆍ이기호(베이스)ㆍ최현진(드럼)을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조민영은 “정규 앨범 발매 후 멤버 변동이 있어서 새 멤버(이강토)와 음악적으로 융합하는 시간을 거치다 보니 앨범 발매가 조금 늦어졌다”며 “지난 앨범과 이번 앨범 사이에 시간적 간극이 크지만 그 사이에 쌓인 음악적 자양분과 지난 앨범들의 성과가 어우러져 좋은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자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6년 만에 정규 4집 ‘블랙 사일런스(Black Silence)’를 발매한 헤비메탈밴드 바세린. 왼쪽부터 이기호(베이스), 조민영(기타), 신우석(보컬), 최현진(드럼), 이강토(기타).                                                                                                [사진제공=GMC레코드].

앨범은 덥스텝을 차용해 강렬한 사운드에 새로움을 더한 ‘레드 레이븐 콘스피러시’, 퓨젼국악그룹 잠비나이와 협연을 통해 헤비메탈의 장르를 뛰어넘는 음악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오버추어 투 리콤포지션’, 멜로디컬한 연주와 극단적인 보컬의 조화가 더욱 격정적으로 다가오는 ‘프롬 너싱 투 인피니티’, 바세린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소품 ‘로스트 인 루인스’ ‘루비콘’ 등 14곡으로 꽉 채워져 있다. 노건욱(투 마이 라스트 브레스)동료 뮤지션들이 객원 보컬로 앨범에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탰다.

바세린은 멤버 전원 밴드 활동 외에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는 ‘직장인 밴드’인 것으로 유명하다. 조민영은 “우리가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음악을 오랫동안 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대중이 미디어와 기획사들이 만들어낸 상품에만 익숙해져 취향이 획일화돼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바세린은 오는 12월부터 노브레인ㆍ레이지본ㆍ검엑스ㆍ피아 등의 동료 밴드와 합동 공연을 계획 중이다. 이기호는 “현재 록 신이 여러 갈래로 찢어져 있는데 다른 성향의 밴드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신을 합쳐 키우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음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몸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웃어 보였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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