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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英경제회복, 기대 못 미칠 수 있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유럽 3대 경제 대국인 영국 경제가 부활이라 불릴 만큼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아직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한은 런던사무소는 최근 ‘영국의 경제전망 및 경기회복 논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 및 소비자의 경기전망은 전반적인 분위기에 좌우돼 증폭되는 경향이 있고, 아직까지 실물지표 개선 정도는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최근 급격한 경기 호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서베이 결과에 불과하고 무역수지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회복세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 IEA(영국경제연구소)의 전망을 인용, 영국경제가 GDP(국내총생산)대비 높은 재정지출과 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1% 수준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영국은 올 초만 해도 ‘트리플 딥(삼중 경기침체ㆍ회복과 침체가 3번 반복)’ 우려가 대두되는 등 경기 전망이 불투명했으나 2분기 이후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최근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은 성장 전망치를 줄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기는 유로지역 위기 완화와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정책 및 신용여건 개선 등으로 금년 들어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이다. GDP 성장률(전기대비)도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3%)에서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0.4%, 0.7%로 상승 전환됐다. 수출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신장세가 확대됐고, 가계소비ㆍ수입ㆍ기업투자 등도 아직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 개선 움직임에 대해 영국 내 야당 및 일부 언론 등은 정부의 일시적 주택경기 부양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택가격 버블,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 및 부의 편중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은은 소개했다. 또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임금 상승률로 실질 임금수준은 지속 감소하고 있고, 실업률도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정부가 주장하는 경제회복은 일부 부유층에게 국한 이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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