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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는 차, 입는 차...‘탈 것’을 넘어 ‘생활’이 된 자동차…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가보니
[경기 화성=신동윤 기자] “고객이 상상하는 미래 자동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축제란 이름에 걸맞게 경쟁을 통해 당선작을 결정하는 경연임에도 그 분위기는 매우 신나고 자유로웠다. 남양연구소 건물 앞 야외 공간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비보잉팀이 사전 공연을 펼쳐 흥을 돋웠고 검은색 후드 차림의 경연자들 역시 각자의 끼를 발산하며 자유롭게 개발품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2013 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탈것’의 개념을 넘어 엔터테이먼트, 주거공간과의 통합 등 ‘생활’ 그 자체로서 기능하게 될 자동차의 미래를 현실에서 만나볼 좋은 기회였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고객 소망 들어주기’를 주제로 제안한 아이디어 중 최종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지난 4~5개월간 실물로 제작한 결과물을 가지고 심사위원과 일반 시민 앞에서 경연을 펼쳤다. 


우선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 대부분에게 제공할 편리함을 강조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도시 안의 좁은 주차 공간에 맞춰 차체를 접어 자유자재로 주차할 수 있는 차(aXis)가 선보였으며, 유모차나 자전거 등의 탈 것에 간단하게 탈부착하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자동화된 바퀴 시스템(E.U.M)도 눈길을 끌었다.

미래 자동차의 기술을 엿보는 자리인 만큼 운전자의 생체 리듬을 감지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차량도 발표됐다. 바로 노인을 위해 스마트 슈즈로 사용자의 심박 수와 뇌파를 측정해 속도와 운동 방향을 제어하는 스마트지팡이(올케어지팡이) 선보였다. 또한, 고령 운전자를 위한 ‘입는’ 자동차(하이언맨)과 소인증 환자를 위해 장갑만으로 움직이는 자동차(Glove)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런 작품들은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가 강화되고 노령화 등으로 실버산업이 주목 받을 미래 사회에 적합한 자동차의 모습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자동차가 주거나 여가 생활까지도 담당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출품작 중에는 자동차를 건물 일부로 활용하여 IT기기로 사용 가능한 개인 업무ㆍ여가 공간을 창조하는 신개념 운송 수단으로 개발한 작품(스페이스 플러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날 가장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한 것은 바로 자동차와 엔터테이먼트를 결합한 것. 대상은 앞유리창에 화면을 구현하고 실제로 페달과 핸들을 이용해 즐기는 레이싱 게임 차를 개발한 ‘리얼 레이싱 인 현대’ 팀이 차지했다. 특히 게임은 물론 영화와 TV 시청,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마트폰 조작까지도 가능하도록 개발해 가용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 기술은 총 설치비용이 48만원에 불과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기술을 개발한 진대성 전자제어개발팀 연구원은 “미래의 자동차는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친근한 엔터테이먼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임원진들도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회를 거듭할수록 아이디어의 완성도가 높아져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상용 가능한 기술에 대해서는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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