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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디자인토크>디자인의 미래 대학생, 행사에서 본 그들의 생각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았던 소통의 마당’.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토크2013은 한마디로 ‘축제’였다. 디자인의 가치를 고민하고 디자인에서 미래를 찾으려는 젊은이들은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인 장 샤를르 드 카스텔 바작과 게리 카드와의 대화를 위해 휴일을 자진 반납하고 500개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그중에서도 특히 카스텔 바작이 디자인한 원색의 셔츠를 입은 건장한 남성 한 명이 눈에 띄었다. 마치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장을 찾은 듯 설렘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자신만의 의류브랜드 론칭을 꿈꾸는 박지훈(31) 씨다.

박 씨는 의류브랜드 ‘ATE’의 대표이자 동료인 임유아(29) 씨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임 씨와 박 씨가 지난 여름 내놓은 의류브랜드 ATE는 음식 사진을 옷에 프린팅해 직관적이고 팝(Pop)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이른바 ‘한국의 카스텔 바작'을 꿈꾸는 새내기 패션디자이너들인 셈이다.

박 씨는 “예전부터 카스텔 바작의 팬이었다”며 “디즈니의 만화캐릭터나 사물을 직접적 옷에 반영하는 카스텔바작의 작업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먹다(EAT)의 과거형 ATE로 첫 브랜드의 이름을 정했다. 요소와 형체를 옷에 융합시켜 나만의 브랜드도 만들 계획”이라며 “오늘 토크를 통해 영감을 받아가려 부랴부랴 달려왔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다른 참가자 김주영(35) 씨는 이화여대 융합디자인사업단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디자인 학도’다. 김 씨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가진 두 디자이너와의 대화가 나만의 ‘콘셉트’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최근에 나타나는 ‘융합’이라는 트렌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의 획기적인 콘셉트를 결정할 수 있다면 산업디자인, 공간디자인, 패션디자인이라는 경계를 관통하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했다.

행사장에는 뒤늦게 ‘디자이너’ 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는 청춘도 있었다. 한양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장재억(27) 씨는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곧 영국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장 씨는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서 살다 보니 현재의 전공을 하게 됐지만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디자인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며 “카스텔 바작이 전해준 ‘패션과 아트의 경계는 없다’는 메시지와 ‘작업에 스토리를 입히라'는 게리 카드의 조언이 큰 용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부모님의 반대가 거세지만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을 눈앞에서 보고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진다.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지난 8일 펼쳐진 헤럴드디자인포럼2013의 최연소 참가자였던 이신은(12), 이지은(7) 자매가 디자인토크에도 참여한 것이다.

이신은 양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전날 포럼에서 게리 카드와 카스텔 바작의 강연이 특히 재미있어 마음에 남아있다”며 “두 사람이 또 이야기를 들려준다기에 엄마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며 웃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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