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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상급 와인에 도전” 국내 최다 판매 자랑하는 몬테스알파의 야심작 ‘타이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칠레 와인이 인기인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품질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이다.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은 양을 판매해온 ‘국민와인’ 몬테스알파도 이 같은 칠레 와인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었다. 수십년간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온 칠레 와인이 최근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그 중심에 몬테스알파의 야심작 ‘타이타’가 있다.

몬테스알파의 창립자이자 수석 와인메이커인 아우렐리오 몬테스는 와이너리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8일 한국을 찾아, 직접 ‘타이타’를 소개했다.

‘타이타’는 몬테스알파가 쌓아온 역량을 총 동원한 역작이다. 몬테스가 보유한 800㏊ 상당의 마르치구에 포도밭 중 단 6㏊에서 생산된 포도로만 만든다. 이 6㏊ 지역만 과거 거대 빙하가 멈춰섰던 곳으로, 독특한 테루아(토질, 기후, 지형의 특성)를 보이기 때문이다.

‘타이타’는 매우 ‘냉혹한’ 과정을 거쳐 탄생된다. 포도나무에 인위적으로 물을 대는 일을 거의 하지 않고 포도를 기른다. 물을 갈망하는 포도는 자연히 생존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매우 농축된 맛과 향, 탄닌, 색, 풍미를 자아낸다.

‘타이타’는 1㏊당 3만t의 포도만 골라 전부 손으로 포도를 수확하고, 아주 약하게 와인을 필터링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새로 만든 프랑스 오크통에서 2년을 숙성시킨 후 병에 담은 와인을 4년 동안 더 숙성시킨다. 총 6년씩이나 와인을 숙성시키는 정성은 칠레 와인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생산량도 매우 적어 단 3000병만 나온다. 그나마 2008년에는 여름에 비가 갑자기 많이 오는 바람에 포도 품질 저하를 우려, 와인을 만들지도 않았다. 2009년 빈티지는 아직 병에 든 채로 숙성중이다. 한국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타이타’는 2007년 빈티지로, 향후 2년 동안 총 200병 뿐이다.

‘타이타’는 새빨간 루비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붉은 빛으로 먼저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후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 검은 과실류의 풍부한 향과 은은한 삼나무향이 풍부하게 올라온다. 탄닌이 매우 탄탄하게 자리잡았지만 이내 입 안에서 부드럽게 퍼져나갔다. 아우렐리오 몬테스는 이 같은 ‘타이타’의 조화에 대해 “매우 관능적(sensual)이다”라고 평했다.

‘타이타’는 국내 소비자가가 57만원 선이다. 칠레 와인중에서는 최고가다. 워낙 고급 와인이다 보니 미국에서도 300달러선이다. 미국에서는 100달러 이상만 되도 중량감 있는 와인으로 인정받는다. 프랑스 보르도와 미국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와이너리가 손잡고 만든 ‘오퍼스원’도 200달러선이다. ‘타이타’는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칠레 와인은 가격 대비 성능으로 승부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던 와인 업계에서 ‘타이타’ 출시는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벌써부터 인기도 뜨거워 영국에서는 예약판매를 받은 선주문 물량이 24시간만에 전부 매진되기도 했다.

몬테스알파는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62만병이 팔렸고, 다음해 1월께 누적판매량 600만병을 예상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인 와인이다. 이 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아우렐리오는 “최상의 와인 셀렉션과 한국 파트너와의 협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타이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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