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투자하고 이자도 받는 신개념 재테크 ‘크라우드펀딩’
은행 예금금리가 8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2.63%로, 이는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3년 만기 예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저이자율 상황이 계속되며, 발 빠른 투자자들은 다른 신선한 재테크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투자자들의 눈에 최근 띈 것이 크라우드펀딩. 은행 예금의 취약한 이자를 보완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상품의 대세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창조경제의 견인차라 불리는 ‘크라우드펀딩’이란 무엇이며, 그 인기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문화/예술계의 참신한 투자 형태로 알려진 크라우드펀딩은 근래 들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고수익투자 방식이자 신개념 재테크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대중으로부터 투자받는 형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투자를 받기 원하는 기업은 사업 개요를 온라인상에 올리고, 투자자는 이를 판단해 수 만 원 내지 수십만 원의 투자금을 지원, 일정 기간이 지나 이자를 비롯한 수익금을 돌려받는다. 국내에는 현재 16개의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한국금융플랫폼의 ‘오퍼튠’이다.
회사원 이 모씨도 얼마 전 오퍼튠을 통해 만난 A중소기업에 여윳돈 100만 원을 투자했다. 탄탄한 이 기업이 반드시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A기업은 향후 이 씨에게 원금과 13%의 이자 상환을 약속했고, 18개월 후 이 씨는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게 될 예정이다.
㈜한국금융플랫폼 류종리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운영 업체의 심사를 통과한 경우만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에 안전하고, 평균적인 이자가 25% 정도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5만 원 정도의 소액 투자도 가능한 크라우드펀딩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셜펀딩’의 한 유형이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류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사람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며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펀딩 방식과는 다르다”며 “이러한 양방향의 소통이 크라우드펀딩의 인기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수익을 얻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이러한 장점을 알리기 위해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매번 크라우드 펀딩으로 한국 관련 홍보를 하고 있으며,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참여형 미소금융 역시 크라우드펀딩으로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고 ㈜한국금융플랫폼 측은 설명했다.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투자처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은 물론 주식 및 채권에 투자와 같은 틈새 재테크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