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동양생명이 동양그룹과 완전 분리돼 독립경영체제로 돌아선다. 최근 동양그룹의 위기 여파가 보험해약 사태로 이어지는 등 동양생명 경영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동양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해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계열분리 및 사명변경과 관련 세부사항을 의결했다.

경영위는 보고펀드 박병무 공동대표와 동양생명 구한서 대표이사 등 2인으로 구성되며, 박 대표가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동양생명은 동양그룹의 위기 상황이 고조되자, 기업가치와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직접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경영위는 이사회 산하에 강법과 정관에 정한 바에 의해 설치된다. 회사의 경영에 관련 특별한 문제를 협의하고, 대표이사의 경영직능을 보좌하는 합의체 기구의 성격을 지닌다.

즉 영업 및 상품개발, 자산 및 조직관리 등 일상적인 경영업무는 현 경영진들이 담당하고, 경영위는 동양그룹의 위기와 관련된 대응업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계열분리와 사명변경 및 동양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 관한 의사결정 등 그룹관련 대외적이고 법률적 대응을 전담할 예정이다.

특히 동양생명이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는 동양자산운용에 대해서도 영업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사실상 그룹과 완전 분리를 선언해 독자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동양그룹 사태가 동양생명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판단,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계열분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법무법인 김앤장이 계열분리 신청업무를 위임 받아 진행 중이며, 빠르면 이번주내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영업력 강화와 기업이미지 제고 등을 감안해 전략적 차원으로 사명변경도 추진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동양그룹 위기와 관련 동양생명의 기업가치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경영위를 통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보험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등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