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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우유‘ 내가 제일 잘나가’
일반우유는 가격인상탓 매출 감소
프리미엄 우유는 年25% 신장세

웰빙열풍 영향 목초 먹인 우유 선호
930ml 한병 8500원 ‘내츄럴 플랜’
국내 최고가에도 하루 2만병 팔려


1ℓ에 3000원 이상 하는 ‘프리미엄 우유’가 잘 나가고 있다. 최근 우유업계가 일반 흰우유 가격을 ℓ당 200원가량 올리려고 하자 상당수 소비자가 가계 부담을 이유로 반발, 실제 인상까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 논란 없이 순항 중이다.

‘프리미엄 우유’군엔 젖소에 사료가 아닌 목초를 먹이는 비율을 높여 만든 우유, 유기농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짜낸 우유 등이 속한다. 일부 제품은 일반 흰우유보다 3배 이상 비싸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슈퍼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프리미엄 우유의 매출 신장률은 전체 우유 시장의 신장률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프리미엄 우유의 지난해 신장률은 22.7%로 우유 전체의 8.7%보다 월등하다. 올 1~9월도 프리미엄 우유는 7.9% 매출이 늘었으나 전체 우유는 마이너스 8.9%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유 전체 매출은 줄어드는데 프리미엄 우유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웰빙 트렌드의 영향”이라며 “개인 특성에 따라 저지방,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을 골라 먹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프리미엄 우유의 고정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출시ㆍ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우유’는 7개가량으로 추릴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내츄럴 플랜’,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유기농 우유’, 파스퇴르의 ‘내곁에 목장 유기농 우유’, 건국유업 ‘자연방목 유기농 목장 우유’, 삼양식품의 ‘에코그린 대관령 유기농 우유’, 성이시돌목장우유의 ‘성이시돌 유기농 우유’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야쿠르트의 ‘내츄럴 플랜’이 국내 최고가인 8500원(930㎖)이다. 이 우유는 하루 2만4000병 한정 생산되는 것으로, 하루 판매량이 2만병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해 6월 1일 첫 출시돼 야쿠르트 아줌마의 영업력으로 판매량을 늘리더니 이제는 거의 하루 생산 한계치에 육박할 만큼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목초를 수입해 젖소에 먹이기 때문에 우유 생산량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목초를 먹여 키운 젖소에서 나온 우유는 오메가3, 비타민A, 칼슘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이 일반 우유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츄럴 플랜’을 제외한 다른 업체의 우유는 유기농 사료를 먹여 얻어낸 것으로, 가격은 4500~7500원에 팔리고 있다.

우유에 기능성 성분을 넣은 제품도 시장에 가세했다. 제과ㆍ제빵 전문인 SPC그룹은 지난해 7월 서울대와 손잡고 천연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을 높인 ‘밀크 플러스’를 내놓았다.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CLA가 일반 우유에 비해 배 높다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프리미엄 우유’의 시장성은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 우유 시장은 현재 전체 시장의 7%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2008년 이후 매년 연평균 25% 이상(유기농 우유의 경우 65% 이상) 신장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더 안전하고 기능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늘고 있는 만큼 유기농 제품 외에도 낙농 선진국 시장에서 검증된 이슈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군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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