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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팜므파탈의 전형 ‘카르멘’, 발레, 음악극, 뮤지컬로 재탄생
동명의 오페라로도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가 창조한 팜므파탈 ‘카르멘’이 올 가을 겨울 음악극과 발레,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관객을 찾아온다. 자유로운 영혼, 불같이 정열적인 사랑 등 원작이 지닌 스토리의 강렬함이 여러 다양한 장르의 변주 속에서도 진하게 살아나 세월을 거슬러서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이유다.

오는 12월 뮤지컬 ‘카르멘’이 국내 처음으로 선뵌다. 탈 장르, 복합 장르화하는 추세에 따라 이 뮤지컬은 마술과 아크로바틱, 공중곡예 등을 결합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작사 오넬컴퍼니는 주인공 카르멘, 호세, 카타리나, 가르시아 등 네 남녀의 심리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술 장면을 삽입하고, 마술사 이은결을 참여시켰다. 또 마임, 저글링, 외발자전거 등을 하는 전문 퍼포먼스 배우도 기용했다.


주역 카르멘은 바다와 차지연으로 낙점됐다. 바다는 현재 출연 중인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역에 이어 남자들의 연심을 불태우는 집시 여인을 다시 맡게 됐다. 최근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985’에서 명성황후역을 열연해 전석기립을 이끌어 낸 차지연의 카르멘도 기대된다.

카르멘을 사랑하다 파국으로 치닫는 청년 호세역에 류정한과 신성록이, 호세의 약혼자 카타리나역에 임혜영과 이정화가 캐스팅됐다. 또 카르멘을 소유하려는 거친 남성 가르시아역은 최수형과 에녹이 맡았다. 공연은 오는 12월6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카르멘’ 공연에 앞서, 프랑스 작곡가 비제(1838~1875)의 오페라극 ‘카르멘’이 모티브가 된 발레와 음악극이 먼저 선뵌다.

국립발레단이 프랑스 안무가 롤랑 프티의 3작품을 모아 공연하는 ‘발레 롤랑 프티’ 중 마지막은 ‘카르멘’이 장식한다. 초연 당시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로 무용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으로, 카르멘은 강렬하고 도발적인 연기력을 필요로 해 세계 발레리나들이 한번쯤 도전하고 싶어하는 역할이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과 박슬기가 과감한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색다른 연기와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10월11일부터 13일까지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회 열린다.


극단 벼랑끝 날다의 음악극 ‘카르멘’이 올해 충무아트홀 소극장, 밀양연극축제 무대를 거쳐 서울 행당동 소월아트홀 무대를 찾는다. 오페라 ‘카르멘’의 주요 곡인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꽃노래’ ‘이제 두렵지 않아’를 피아노 라이브 연주에 맞춰 마임, 아카펠라, 가면극, 배우의 신체극 등 역동적 무대 연출이 독특한 작품이다.

원작소설의 액자식 구성에 충실해, 성악가 박준석이 해설자인 죠바니역을 맡아 관객과 대화하듯 말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2011년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 수상작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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