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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공천 강행했는데....당선도 낙선도 ‘고민’
새누리당이 당내 정치쇄신 공약 파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 서청원 전 대표를 화성갑에 공천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친박계 좌장이 원내에 들어와 확실한 구심점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가 앞선 결과지만, 민주당에서 ‘손학규 상임고문’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당장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으로 승부예측이 어려워졌다. 떼어논 당상이라고 안심하던 지도부는 박빙승부가 될 것 같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칫 서 전 대표가 낙선하면 공천을 밀어붙인 친박계는 물론, 지방선거를 앞둔 새누리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정치쇄신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한 책임론이 내년 지방선거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당 일각에서 ‘이상득 의원 재보선 공천-지방선거 패배’의 4년 전 악몽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더군다나 서 전 대표 공천 확정 이후 신상논란도 연이어 불거지는 모습이다. 본인의 두 차례 정치자금법 위반에 이어 그의 아들 관련 인사 논란, 그리고 딸까지 외국인 학교 부정입학에 연루됐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은 이를 뻔히 알면서도 공천을 강행했다. 후안무치한 결정”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서 전 대표의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이에대해 7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손 고문 화성갑 출마 움직임과 관련해 “화성은 손 고문의 정치 무덤이 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받아쳤다. 서청원 전 대표의 공천을 강행한 화성갑 재보선 승리의 자신감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손학규 전 대표의 등판에 대한 우려감도 그대로 드러낸 표현이다.

반면 서 전 대표가 당선되도 새누리당은 고민이다. 친박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기 전당대회론’이 서 전 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표면화 될 경우, 김무성 의원이나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과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친박계 중심의 당권 안정보다는 계파 싸움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최근 국회선진화법 논란에서 엿볼 수 있듯이 황우여 대표 체제에 불만이 큰 친박계가 서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삼아 조기전당대회론을 들고 나올 경우, 비박계 주자들과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을 자임하는 서 전 대표의 원내 복귀는 당권을 노리는 여타 정치인들에게는 분명히 위기”라며 “특히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유로 조기전당대회론을 펼치는 친박계의 논리는 비박계에게 정쟁의 구실을 줄 뿐”이라고 우려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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