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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남성관 ‘꽃중년 납시오’
40대매출 81% 1위…20대 제쳐
정장 구매 줄고 캐주얼은 증가


더 이상 중년 아저씨 스타일은 없다. 수입의류,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며 여성 뺨치는 패션 센스를 뽑내는 40대 남성이 20대를 제치고 백화점 남성 전문관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말 문을 연 이 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관 ‘현대멘즈’의 고객 연령대별 매출 분석 결과 40대의 매출 신장률과 객단가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남성매장 매출과 비교한 40대 남성 매출은 81%로 현대멘즈 전체의 매출신장률(65%)을 크게 웃돌았다.

40대 다음으로는 20대(51%), 30대(45%), 50대(35%) 순이었다. 40대의 객단가 증가율 역시 48%로 전체 평균인 40%보다 높았고, 30대는 38%, 50대는 35%, 20대는 33%였다. 특히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최근에는 정장과 넥타이 비중이 줄고, 캐주얼 의류와 수입 의류, 잡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형적인 ‘아저씨 스타일’을 벗는 추세가 뚜렷하다.

현대백화점 남성매장의 상품군별 비중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남성 정장은 42.2%에서 25.3%로, 셔츠와 타이 비중은 23.1%에서 15.6%로 줄었다. 반면, 남성 캐주얼은 25.8%에서 34.0%로, 수입 의류 비중은 4.6%에서 9.9%로, 남성 잡화 비중은 4.3%에서 15.2%로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 들어 9월까지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40대 비중은 2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늘었다. 20대(10%→9%), 30대(29%→28%)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상품군별로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어 보이는 정장과 시티 캐주얼 구매는 줄어든 반면, 피팅감이 좋은 젊은 감성의 트렌디 캐주얼과 남성 액세서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측은 구매력 있는 남성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수입 브랜드 비중을 늘리고 비즈니스 캐주얼 활성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40대 남성고객들은 잡화, 캐주얼, 수입 의류 등 자신을 꾸미는 상품에 더 많이 지출한다. 타임옴므, 무이, 띠어리 등 30대 남성이 즐겨 찾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40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갈수록 젊어지는 40대 남성의 취향을 반영해 백화점 남성코너에서 주연으로 떠오른 액세서리 등을 강화한 남성관 모델을 목동점, 대구점, 신규 오픈 예정인 판교점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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