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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절벽사회/고재학 지음/21세기북스=‘불안사회’ ‘피로사회’ ‘갈등사회’ 등 현재 한국사회를 지칭하는 말에 더해 저자는 ‘절벽사회’란 표현을 쓴다. 한발만 더 내디디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이른 것이다. 일자리와 교육, 임금, 금융, 창업, 주거, 인구 등 사회 전반의 위험 요소들을 지적하며 저자는 한국사회의 절벽을 어떻게 허물 것인가 탐색한다. 이는 20, 30년 이상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되고, 사업에 한두 번 실패해도 재기의 기회가 주어지며, 교육ㆍ의료 등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조건은 국가가 책임져 주는 사회 만들기로 모아진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게 일자리 창출이라 본다.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수출 대기업 위주의 성장전략 대신 상생의 경제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다. 공멸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위기인식 수위가 높다.

▶어느 천재 화가의 마지막 하루/김영진 지음/미다스북스=예술인이 다 그렇겠지만 화가 김영진에게 그림은 삶 자체다. 그림은 그의 즐거움이고 밥벌이이고 질병을 다스리는 의사다. 생사를 넘나드는 암투병 속에서 1000일 동안 유언처럼 쓰고 그린 유언 같은 이 책은 그런 화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사동 공방에서 스스로 독학해 길거리 초상화가로, 미국의 미술품 컬렉터의 눈에 들어 뉴욕에서 성공적인 전시를 한 후 빚보증으로 다시 가난의 나락에 떨어져 절망에 그림 그리던 손을 망치로 내리치며 죽음에 내몰린 암흑의 시간과 새처럼 날고 싶은 그림의 자취들이 한장 한장 펼쳐진다. 고통을 넘어서는 법, 행복에의 깨달음도 단순하면서 힘 있는 필치로 담아냈다. 독창적인 사군자와 머리를 괸 사념에 빠진 얼굴 등 빼어난 그림 감상은 덤이다.


▶트렌드 차이나/김난도 외 지음/오우아=중국의 소비자는 무엇에 열광하고 어떻게 소비하나. 중국에 진출한, 혹은 진출할 예정인 비즈니스맨들에게 이 책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저자는 중국 소비자를 ‘소득’과 ‘소비지향성’이라는 두 축을 이용해 여섯 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한다. 우선 VIP형은 명품을 선호하는 ‘내 일상은 럭셔리’ 스타일, 자기만족형 소비자, 트렌디형 소비자, 실속형, 열망형, 검약형 등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소비자는 무엇이 다른가. 무엇보다 이들은 본질을 중시한다. 또 체면과 신뢰, 중국식 가족소비도 이들만의 특징으로 꼽을 만하다. 중국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추동하는 ‘지금 중국시장을 움직이는’ 요소는 크게 3가지다. 중국도 이제 삶의 질에 눈뜨기 시작했으며, 니치시장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또 중국식 신실용주의도 눈여겨봐야 할 변화요소다.

▶독일 미학 전통/카이 함머마이스터 지음, 신혜경 옮김=1750년 독일의 바움가르텐이 미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이래 현재까지 미학의 300년 흐름을 한 권에 담아냈다. 칸트와 헤겔, 하이데거, 아도르노로 이어지는 미학의 큰 흐름을 짚어줌으로써 미학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사상가들의 이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변증법 속에서 일관되게 읽어낸 점이 흥미롭다. 감성적 인식의 학문으로서 미학의 돌을 놓은 게 바움가르텐이라면, 칸트는 강력한 미학의 패러다임을 확립했다. 역사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을 결합, 예술의 실천적 역할을 강조한 실러, 관념론적 미학으로부터의 이탈을 시도한 쇼펜하우어, 관념론 전반에 반발한 키르케고르, 미학을 확장시킨 니체 등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철학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는 미학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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