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에어워셔, 제2의 김치냉장고 될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에어워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살인 살균제’ 논란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습기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생활가전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 지난여름 제습기 특수를 누렸던 생활가전 업계의 경쟁이 에어워셔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일 위닉스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에어워셔 브랜드 ‘위닉스 에어워셔 숨’을 론칭행사를 열고 신제품 13종을 발표했다. 위니아만도 역시 이날 가습ㆍ청정ㆍ제균 기능이 장착된 2014년형 ‘위니아 에어워셔’ 신제품을 내놨다. 중견ㆍ중소 가전업체들이 같은 날 동시에 신제품 에어워셔를 출시하고 가을ㆍ겨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두 업체는 신제품 출시발표장에서 똑같이 ‘가습기 살균제 첨가가 전혀 필요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위닉스는 “기존 초음파 가습기는 세척이 힘든 물통 구조의 한계 때문에 살균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위닉스 에어워셔는 살균제 사용의 원인인 물통을 제거한 ‘서랍형 항균 수조 설계’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위니아 만도도 “자연 기화 방식으로 가습이 이뤄지기 때문에 세균이나 오염 걱정이 없고, 살균제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자사의 제품을 설명했다.

위닉스가 새로 내놓은 에어워셔 ‘숨’


이는 과거 임산부, 영유아의 폐 질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습기 살균제’ 논란을 피해 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살균제 논란 이후 국내 가습기 시장은 점차 그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GFK 판매 통계에 따르면, 가습기 시장 규모는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10.3%씩 하락하고 있다.

반면 에어워셔 시장은 매년 69%씩 급성장하고 있다. 위닉스의 에어워셔 매출은 지난 2011년 3억64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17억35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1년 만에 매출이 6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에어워셔 시장이 ‘제2의 김치냉장고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위니아 만도가 처음 딤채는 김치냉장고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시장이 커질 줄 모르지 않았느냐”며 “에어워셔가 생활가전의 새로운 블루칩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 브랜드스탁의 조사 결과 위니아만도가 에어워셔 부문에서 위니아에어워셔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위닉스가 제습기 부문에서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을 압도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 중견ㆍ중소 업체들의 브랜드 파워가 공고하다는 점 또한 중소가전업계가 에어워셔 바람에 설레 하는 이유다.

김두식 위닉스 국내총괄영업이사는 “신제품 출시로 기존 에어워셔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공중파 방송에 통해 CF를 내보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을, 겨울철 국내 가전시장에 에어워셔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워셔는 1991년 독일에 본사를 둔 벤타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처음 소개한 후, 2000년대 중반 부터 점차 업계의 주력 아이템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초음파 방식 가습기와는 달리 에어워셔는 항균 코팅한 디스크로 깨끗한 공기만 빠져나가도록 설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