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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10명 중 1명 “돈 없어서 병원 못가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은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민주당 의원이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경제적 이유로 인한 미치료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 노인의 비율은 11.4%에 달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613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약 70만명이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5.3%로써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14.4%), 광주(13.5%), 충북(13.2%), 울산(12.6%) 순으로 서러움을 겪은 노인이 많았다. 반면 대전은 가장 낮은 7.2%를 기록했다.

아울러 노인의 우울증이나 자살률도 심각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2년에 시행한 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2주 이상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꼈는지를 묻자, 노인의 15.5%가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남성은 10.7%, 여성은 19.0%로써 여성들이 노년에 더 우울했다.

정부에서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은 2003년 인구 10만명당 72.3명에서 2008년 71.7명, 2012년 69.8명으로 집계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OECD 25개국의 2010년 노인 자살률은 20.9명이다.

양 의원은 “최소한의 노인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의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현 정부는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주겠다던 대선공약을 파기해 청장년 층에는 상대적 손해를, 어르신들께는 걱정만 안겨드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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