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는 미국 국방부 감찰단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미국이 차세대 전투기로 개발하고 있는 F-35의 설계와 제조 과정에서 363개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개발 지연과 치솟는 개발 단가로 비판을 받아온 F-35에 대해 새로운 차원의 문제가 제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감찰단은 보고서에서 “F-35의 기술적 한계를 컴퓨터 모델링에 의해 극복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는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다”며 F-35의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유지를 위한 산소 공급장치 등 록히드마틴과 5개 하청업체가 생산하는 부품과 그 생산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새롭게 지적됐다. 산소 공급장치의 생산을 맡은 하니웰 사는 엔지니어 부문의 검사도 없이 통제 소프트웨어를 변경했고, 생산에 참여하는 기술자들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22 랩터’ 역시 고속 기동 시 산소 공급에 문제가 있어 운영에 제한을 받은 바 있다.
보고서는 “임무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록히드마틴이 항공기의 안전 요구 사항을 충족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를 종합하면, 록히드마틴이 8조3000억원으로 제시된 우리나라의 F-X 사업 예산에 생산 단가를 맞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보고서는 “이번에 발견된 문제점은 궁극적으로 (F-35 개발) 프로그램의 비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공군과 해군, 해병대는 물론 8개 국가에 납품될 예정인 F-35에 이미 미군 역사상 가장 많은 3957억달러의 개발비를 쏟아부은 상태다. 이번에 발견된 결함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개발비용이 투입될 경우, 록히드마틴은 대당 약 1400억원의 요구 생산 단가를 맞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