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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얽히고 설킨 KT 상품 7000개서 400개로 대폭 줄어든다
유무선 시스템통합으로 상품 단순화

고객들 원스톱 상담 가능, 청구서도 일원화

KT 신규 서비스 개발 3개월서 1개월로 단축

연간 시스템 유지보수비용 최소 2000억원 절감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KT와 KTF 합병 후 3년간 여기저기 뒤엉켰던 유선 및 무선 시스템이 하나로 합쳐진다. 이는 전체 IT 시스템을 제로베이스부터 다시 시작하는 재 창업 수준의 프로젝트다. KT는 이를 통해 현재 유무선 상품 개수의 95% 정도 줄여 고객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게 상품 구성을 간소화할 계획이다.

KT는 30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 후 추진해온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2010년부터 시작해온 BIT프로젝트는 유무선 전산시스템의 통합을 비롯해 전사 IT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서비스 제공 플랫폼,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콘텐츠 통합관리 시스템, 정보 통합 시스템, 유무선 통합 영업지원 시스템, 운영 지원 시스템 등 총 6개 분야로 시스템이 나눠져 있다. KT는 최근 유무선 통합 영업지원 시스템을 가동했고, 내년 2월 운영 지원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BIT프로젝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BIT프로젝트가 완료되면 7000개에 달할 정도로 복잡한 KT 유무선 상품이 400개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중복되거나 헷갈렸던 요금제 등이 알기 쉽게 바뀌어 고객들이 보다 쉽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각종 결합 상품에 대한 상세한 풀이도 가능해져 고객은 자신이 받은 할인 내용을 세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유선 따로 무선 따로 받았던 각종 상담도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한 고객이 유선 문제를 상담할 경우 동시에 자신의 무선 상품 관련 민원도 제기할 수 있다. 나아가 유선, 무선 청구서도 하나로 통합돼 더욱 간편하게 사용 명세서를 확인할 수 있다.

KT는 또 상품 구조를 단순화 해 기존 3개월 이상 걸리던 신규 서비스 개발이 1개월 이내에 가능하진다고 강조했다. 매년 발생하는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이 감소되고 자산이 효율적으로 분배돼 연간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를 통해 연구개발, 마케팅 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번 프로젝트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2조원에 비해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9000억원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KT는 이 같은 시스템 체질 개선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로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 호주 텔스트라, 말레이시아 셀콤, 인도네시아 PT텔레콤 등 해외 통신사들이 KT의 BIT프로젝트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표현명 KT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사진>은 “르완다 정부와 추진중인 LTE 인프라 구축사업이 일회성 구축이 아닌 운영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게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통신사의 운영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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