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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최인호 병자성사에서 마지막 한 말 “감사합니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감사합니다”.
지난 23일 월요일, 정진석 추기경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소설가 최인호의 병실을 찾았다. 마지막 병자성사를 주기 위해서였다.

병자성사를 마친 최 씨는 활짝 웃으며 무언가 이야기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정 추기경은 그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때 겨우 말이 되어 나온 한 마디는 “감사합니다” 였다.

25일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세례명 베드로)의 장례미사가 28일 오전 9시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거행된다. 미사는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 고별예식 순서로 진행된다.

정 추기경은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최 작가의 삶을 기릴 예정이다. 정 추기경은 미리 배포한 강론을 통해 “최인호 베드로 작가는 삶을 통찰하는 혜안과 인간을 향한 애정이 녹아있는 글을 쓰면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 시대 최고의 작가였다”며, “선생의 글을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휴식이었고 힘이었고 깊은 감동이었다”고 회고했다


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2006년도 2월말 추기경이 된후 최 씨와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예수가 부활한 후 베드로에게 나타나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했던 질문을 놓고 나눈 얘기다. 당시 최 씨는 정 추기경에게 “추기경님께서는 주님을 사랑하십니까?”고 물었고, 정 추기경은 베드로의 표현을 빌어, “아이고 주님,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고 답했다는 것.

정 추기경은 이 말을 최 씨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선생을 하느님이 사랑하십니다. 선생이 그것을 모를 리 없습니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어린아이 처럼 웃었다고 들려줬다.

정 추기경은 “선생님이 떠난 자리를 보며 허전함과 아쉬움이 크지만 우리가 슬픔에만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며, 고인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달란트를 통해 사랑과 봉사하기를 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 미사에서 고인의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예식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주례한다.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배우 안성기 씨가 고별사(조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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